[알파경제=김혜실 기자] 키움증권이 지난해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이 급증하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 4분기엔 해외주식 수수료가 국내주식 수수료를 앞질렀다.
하지만 최근 증권사들의 해외 주식 경쟁이 심화되면서 키움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해외주식 점유율에서 토스증권에 역전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는 향후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점유율 방어에 따라 실적 기대치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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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동 키움증권 신사옥. (사진=키움증권 제공) |
◇ 해외주식 호조에 수탁수수료 수익 사상최대
키움증권은 작년 영업이익이 1조 982억원을 기록하면서 3년 만에 '1조클럽'에 복귀했다.
지난해 연간 이익이 증가한 이유는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해외주식 거래 증가로 국내외 수탁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지난해 위탁매매 수수료순익은 7128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는데, 시장거래대금 증가와 해외주식 거래 증가 덕분이다.
특히 4분기에는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을 앞질렀다. 4분기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은 656억원,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794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주식 4분기 수수료수익은 794억원은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5%, 228.1% 증가한 수준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4분기 국내 주식시장 하락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해외주식에서 견조한 실적을 시현하면서 여전히 리테일 부분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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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대신증권) |
◇ 해외주식 점유율 1위 수성 못해
다만 최근 증권사들의 해외 주식 경쟁이 심화되면서 해외주식 수수료 실적이 올해에도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권사들의 해외 주식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키움증권은 작년 9월 기준 거래대금 기준 해외주식 점유율 20.4%로 가장 높았으나 11월부터 토스증권에 역전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의 강점인 장내파생영업도 토스증권이 현재 라이선스를 신청한 상태라 위협이 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핵심인 브로커리지 비즈니스에 유의미한 경쟁자가 등장한 것"이라며 "여기에 웬만한 굵직한 증권사들이 모두 해외주식에 공격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점유율 확보 여부에 따라 주가는 반응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도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실적 호조에 따라 업종 내 최고 수준의 ROE 16.4%를 기록했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각종 프로모션을 앞세운 경쟁사 진입으로 점유율 방어 경계감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올해 키움증권의 주가 및 실적 측면 관건은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점유율 방어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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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사진=연합뉴스 |
◇ "해외투자족 잡아라" 점유율 방어 나서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 방어가 수익성 우위 지속 여부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키움증권도 해외주식 투자 고객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키움증권은 적립식 주문, 특화 주문 등 서비스 강화를 해외주식 점유율 방어 전략으로 언급하고 있다.
특히 국내 주식 투자자들에게 호평받았던 ‘주식 모으기’ 서비스를 미국 주식으로 확대하고, 미국주식옵션 신규 투자자를 위한 지원금 제도도 도입했다.
현재 미국주식 자동매수 서비스인 ‘주식 더 모으기(적립식 투자)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서비스는 투자자가 지정한 날짜에 자동으로 미국 주식을 매수하는 적립식 투자하는 서비스다. 투자자는 일별, 주별, 월별 등 원하는 주기로 매수 일정을 설정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서비스는 매수 수수료 전액 면제와 환율 우대 100% 혜택을 제공해 투자자들의 비용 부담을 낮췄다. 여기에 적립식 투자 전용 현금 쿠폰까지 지원해 투자자들이 보다 저렴하게 해외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키움증권의 미국주식 적립식 투자 서비스는 매수수수료와 환전에 전혀 비용이 들지 않고, 쿠폰으로 추가 적립까지 가능해 기존 주식모으기 서비스와 최종 수익률에서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