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도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 90% 육박

김교식 기자 / 기사승인 : 2025-06-02 11: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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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은행 주택담보대출에서 고정금리 상품 선택 비중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89.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81.3%보다 8.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2021년 6월 39.5%까지 하락했다가 기준금리 인상기인 지난해 8월 96.8%까지 급등했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면서 11월 81.4%, 12월 81.3%로 감소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90% 가까이 회복됐다.

통상 시장금리 하락이 예상될 때는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지만, 현재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고정금리 상품의 실제 적용 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30일 기준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는 연 3.370∼5.51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변동금리(연 3.880∼5.532%)보다 하단은 0.510%포인트, 상단은 0.01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미래 불확실성을 반영해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게 설정되는 것과 반대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고정금리 대출 비중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은행권 자체 고정금리 주담대 목표 비율을 30%로 제시하는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대출 한도 측면에서도 고정금리 상품이 유리한 구조다. 금융당국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 금리 형태별로 가산금리 적용 비율을 차별화했기 때문이다.

현재 변동형·혼합형·주기형 대출에 적용되는 가산금리 반영 비율은 각각 100%, 60%, 30%다.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 도입으로 혼합형과 주기형 비율이 80%, 40%로 상향 조정되지만, 여전히 고정금리 대출의 한도가 더 많다.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최대 2회까지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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