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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탈리아 축구협회 공식SNS |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I조 4차전에서 이탈리아가 이스라엘을 5-4로 꺾으며 본선 진출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9골이 쏟아진 이날 경기는 양 팀의 명암을 극명하게 갈랐다.
경기는 이탈리아에게 최악의 시작이었다. 전반 16분 마누엘 로카텔리의 자책골로 0-1 뒤처진 상황에서 팀 분위기가 급격히 침체됐다. 하지만 전반 40분 모이스 킨이 레테기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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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탈리아 축구협회 공식SNS |
후반전은 골잔치의 연속이었다. 이스라엘의 도르 페레츠가 후반 7분 재역전골을 성공시켰지만, 킨이 2분 뒤 또다시 골망을 흔들며 즉각 응답했다. 마테오 폴리타노가 후반 13분 역전골을, 지아코모 라스파도리가 후반 36분 쐐기골을 추가하며 이탈리아가 4-2로 앞서나갔다.
경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의 자책골(후반 42분)과 페레츠의 헤더골(후반 44분)이 연달아 터지며 4-4 동점 상황이 연출됐다. 양 팀 모두 승리를 향한 마지막 총공세에 나섰다.
극적인 순간은 후반 추가시간 1분에 찾아왔다. 산드로 토날리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작성하며 이탈리아의 5-4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3승 1패, 승점 9점을 기록하며 조 2위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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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
이번 승리는 이탈리아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1934년, 1938년, 1982년, 2006년 월드컵 우승 경험을 보유한 전통 강호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연속으로 본선 진출하지 못한 충격이 컸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 드러난 수비 불안정성은 가투소 감독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두 차례의 자책골을 포함해 4실점을 기록한 것은 월드컵 본선을 향한 여정에서 우려스러운 신호다. 축구 전문가들은 "공격력은 인상적이지만 수비 조직력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3연승 행진이 중단된 이스라엘은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예선 경쟁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서게 됐다. 페레츠가 2골을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결정적 순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현재 I조는 프랑스가 4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이탈리아가 3승 1패로 2위에 올라섰다. 벨기에와 이스라엘이 각각 2승 2패로 공동 3위를 기록하고 있어 남은 경기에서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탈리아의 이번 승리는 '아주리'의 월드컵 무대 복귀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tar@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