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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금융당국이 다음달 31일부터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재개하기로 했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주식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후 5년 만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에 공매도 재개를 하게 되면 전종목을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일부를 하고 일부는 안하고 하는 것은 오히려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 이듬해 5월 코스피200지수와 코스닥150지수에 편입된 350개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허용했다. 하지만 2023년 11월 해외 투자은행 등의 불법 공매도 사건이 불거지면서 다시 전면 금지했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등은 공매도 제도 보완과 전산시스템 마련 등을 거쳐 3월31일부터 공매도를 재개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전산시스템이 제대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계속 점검하고 큰 문제가 없으면 3월31일 전면 재개한다"라며 "공매도가 재개될 때 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영향을 미치더라도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단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공매도 재개가 자본시장에 미칠 파급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과열종목 지정제 기준을 한시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는 공매도가 과도하게 증가한 종목에 대해 다음날 자동으로 공매도 거래를 금지하는 제도다.
김 위원장은 "공매도가 개별종목에 집중되는 데 대한 우려가 있다"며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제도를 한시적으로 완화해서 조금 더 많은 종목들이 과열종목으로 지정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과열종목 지정제 완화는 한시적으로 한두 달 정도 생각하고 있다"며 "완화 기준은 과거 데이터를 통해 영향과 효과를 봐야하기 때문에 다음달 구체적 기준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