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체코 원전 수주 확정…7일 최종계약

차혜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05-02 12: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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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사진=한수원)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사업비 26조원으로 추산되는 체코 신규 원전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지난 30일(현지시간) 각료회의에서 사업비 26조2000억원에 달하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건설 예산을 승인하고 오는 7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체코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 기업의 원전 수출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에 성사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체코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양국은 체결식 개최계획 등을 협의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체결식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원과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CEZ) 산하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Ⅱ)는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체코 정부가 사업 지분의 80%를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체코 정부가 먼저 사업비를 대고 발주사가 30년에 걸쳐 상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수원은 2022년 수주전에 뛰어들어 가격 경쟁력과 공사기간 준수 능력 등을 앞세워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제치고 지난해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초 올해 3월까지 최종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과 함께 탈락한 경쟁사들이 체코 반독점당국에 절차적 문제로 이의를 제기하면서 계약이 지연됐다.

웨스팅하우스는 올해 1월 한수원과 지식재산권 분쟁 중단에 합의해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에 제기한 진정을 취하했다. 체코 정부는 UOHS가 지난 24일 EDF의 이의제기마저 최종 기각하자 엿새 만에 한수원과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이번에 건설되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는 2036년경부터 차례로 가동될 전망이다. 체코는 2022년 기준 37%인 원자력 발전 비중을 2050년까지 50%로 높이기 위해 두코바니와 테멜린 단지에 원전 추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체코 정부가 향후 테멜린 단지 내 원전 3·4호기 건설 계획을 확정하면 한수원은 이 사업에도 우선협상권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한수원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는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등 한국전력 그룹 계열사와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민간업체들이 참여한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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