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韓 자동차산업, 트럼프 재집권 통상정책 대비…”공급망 다변화 추진해야”

김영택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8 12: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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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의달 교수 “트럼프 충격을 기회로 삼으려는 의지 중요”
조철 선임연구원 “가격경쟁력 확보,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차종 필요”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고율의 관세부과는 국내 생산 및 수출에 치명적일 수 있다. 현지생산 확대, 수출시장 다변화, 협상 능력 강화 등이 필요하고 멕시코, 일본, 독일 등과 협력해 대응해야 한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가 28일 서울 자동차회관에서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자동차 통상정책 대응'을 주제로 제39회 자동차모빌리티산업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 자동차 업계와 정부의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메리카 퍼스트'와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구호를 내세우며 이전 집권기보다 더욱 강력하고 신속한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 자동차 산업계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 송의달 교수 “트럼프 충격을 기회로 삼으려는 의지 중요”

포럼에서는 서울시립대 송의달 초빙교수와 산업연구원 조철 선임연구원이 주제 발표를 맡았다. 송의달 교수는 '2025 트럼프 2기 정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한국은 트럼프 2기 내내 미국 대외 정책의 조준점이 될 것"이라며 "미국 외 대체 무역로 및 전략을 모색하면서 미국과는 줄 것은 주되, 최대한 얻어낸다(Give & Take Approach)는 마음가짐으로 트럼프 충격을 기회로 삼으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또한 "트럼프 충격은 우리뿐 아니라 유럽,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 공통의 문제"라면서 "우리는 군사안보 분야 동맹관계를 경제통상으로 전략적 연계를 통해 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는 "GM, 도요타 등과 합종연횡을 추진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라며, "하이브리드차 확대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

◇ 조철 선임연구원 “가격경쟁력 확보,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차종 필요”

이어 조철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신정부 관련 자동차 통상정책 변화와 대응'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및 환경규제 완화 정책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전기차 전환을 지연시키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전기차는 가격경쟁력 향상 여부가 관건이며 당분간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동력원에 대해 대응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동차에 대한 고율의 추가관세 도입 가능성에 대해 조 연구원은 "고율의 관세부과는 국내 생산 및 수출에 치명적일 수 있다"면서 "현지생산 확대, 수출시장 다변화, 협상 능력 강화 등이 필요하고 멕시코, 일본, 독일 등과 협력하여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자동차부품산업에 대해서는 "미국의 중국 배제와 멕시코를 통한 우회 수출 방지 정책이 우리 자동차부품산업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한미FTA 원산지 규정 강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우리 기업의 국내외 자동차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준기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 정책기획실장은 알파경제에 “이번 포럼을 통해 한국 자동차 산업계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가능성에 대비한 다각적인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기회를 가졌다”면서 “향후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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