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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전에서 역투하는 LG 손주영. (사진=LG 트윈스) |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성적 격차가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8경기로 벌어지며 KBO리그 순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4월 8일 기준 1위 LG(11승1패 승률 .917)와 10위 한화(4승10패 승률 .286)의 격차는 예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벌어졌다.
지난해에는 1위 KIA와 10위 KT가 각각 15경기와 17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야 8경기 차이가 났으며, 2023년에는 1위 SSG와 10위 한화가 동일하게 23경기를 치른 시점에 8.5경기 차이가 발생했다.
LG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개막 7연승을 달성한 후 첫 패배 이후에도 4연승을 이어가며 2위 삼성에 3경기 앞선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2.27), 타율(.295), OPS(.851), 도루(16개) 모두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며, 리그 최소 실책(3개)으로 공수주 전 영역에서 완벽한 균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LG의 압도적인 경기력은 득실점 차이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91득점 27실점으로 득실점 마진이 +64점에 달하며, 경기당 평균 5.3점의 득점 차이를 기록 중이다.
11승 중 6승이 5점차 이상의 완승이었으며, 두 자릿수 득점 경기도 이미 4차례나 기록했다.
반면 시즌 전 5강 후보로 평가받던 한화는 예상을 뒤엎는 부진에 빠져있다.
5년 만의 개막전 승리 후 4연패, 2연승, 4연패, 2연패의 롤러코스터를 타며 승패 마진이 -6으로 벌어졌다.
한화의 투수진은 팀 평균자책점 6위(4.57)로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나, 타격 지표는 모든 면에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팀 타율(.179), 출루율(.256), 장타율(.274), OPS(.530) 모두 10위에 그치며 경기당 평균 2.9득점의 빈약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시즌은 길다"라는 말이 있지만, 초반에 형성된 이러한 구도는 상당 기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꼴찌로 추락한 팀은 다른 팀들의 승리 표적이 되어 더욱 고전하게 된다.
현재 분위기와 향후 전력 보강 가능성을 고려할 때, LG와 한화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LG는 베스트 전력이 아닌 상태에서도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으며, 마무리 장현식의 복귀에 이어 유영찬, 함덕주, 이정용 등 주축 투수들이 6월 이후 합류할 예정이다. 허리 통증에서 회복 중인 외야수 문성주의 복귀도 임박했다.
염경엽 감독은 주전 의존도를 낮추고 폭넓은 선수 기용으로 엔트리 전체를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송승기, 우강훈, 김영우, 이주헌, 송찬의, 문정빈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세대교체까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반면 한화는 주요 부상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중심타자 안치홍이 컨디션 문제로 2군에 내려간 것 외에는 특별한 전력 누수가 없음에도 이러한 부진을 보이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퓨처스리그에서 4할대(.485) 타율을 기록한 하주석이 1군에 콜업됐으나, 실전 기용은 미미한 상황이다.
개막 2주가 지나서야 야수진 엔트리에 첫 변화를 준 것은 팀 운영의 경직성을 보여준다. 김경문 감독의 '믿음의 야구' 철학상 당장 큰 틀의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한화의 반등은 주축 선수들의 부활에 달려 있으나, 최하위 추락으로 선수들의 심리적 위축이 심화되고 있어 뚜렷한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tar@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