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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로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2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신용대출은 두 달 새 1조7000억 원 넘게 증가했다.
주담대 한도 관리와 대출 문턱 강화 여파로 자금 수요가 마이너스통장·신용대출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8조1344억 원으로, 한 달 새 1조5125억 원 늘었다.
이 가운데 주담대 잔액은 611조2857억 원으로 전월보다 6396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9·10월 각각 1조3134억 원, 1조6613억 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뚜렷하게 축소됐고, 지난해 3월(-4494억 원)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적은 증가 규모다.
주담대 한도 축소와 규제 강화로 신규 취급이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집단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은행 재원)도 각각 7996억 원, 2849억 원 감소했다.
반면 신용대출은 가파른 증가세다. 5대 은행의 11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5조5646억 원으로, 전월보다 8316억 원 증가했다.
10월에도 9251억 원 늘어난 데 이어 두 달 새 1조 7000억 원 넘게 늘어난 것이다.
일부 은행 창구에서는 ‘신용대출 오픈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신한·하나은행이 대표 신용대출 상품에 일일 판매 한도를 두면서, 한도 소진 전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이 몰리는 분위기다.
주담대가 조이자 미리 열어둔 마이너스통장으로 자금을 당겨 쓰거나, 증시 강세 속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겹친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제는 금리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1일 기준 연 3%대 중반에서 5%대 중반(3.66~5.35%) 수준으로, 금리상단이 이미 5%대를 넘어섰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고 시장금리가 오르는 흐름을 고려하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