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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SVB)의 파산 사태가 인근의 중소 은행들로 옮겨붙을 수 있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각)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First Republic Bank)에서도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SVB처럼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 고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밸리 업계 한 투자자는 “SVB만큼은 아니지만,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도 많은 스타트업과 VC(벤처캐피탈)들이 돈을 예치하고 있다”며 “미 정부가 전체 예금은 보호해준다고 했지만, 문이 열리면 안전한 곳으로 돈을 옮기려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SNS에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지점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사진이 퍼지며 뱅크런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SVB의 지난해 말 총자산은 2천90억 달러(약 276조원), 총예금은 1천754억 달러(약 232조원)이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예금 가운데 예금 보호가 되지 않는 25만 달러 초과 금액은 1천195억 달러(약 157조원)로, 전체 예금의 6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90%를 웃도는 SVB보다는 크게 낮다. 또 총자산이 예금을 크게 웃돌지만, 장부상 가치와 실제 자산 가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회사 인베스코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브라이언 레비트는 "퍼스트 리퍼블릭도 SVB처럼 높은 금리와 잠재적인 경기침체에 대비하지 못한 대차대조표를 가진 은행으로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측은 "우리의 유동성은 충분하고 안전하다"고 강조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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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대기중인 사람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 김지선 특파원(stockmk202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