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혜실 기자]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당선 이후 연일 강세를 보였고, 지난 8월 중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에 이르렀다.
다만 주식시장 분위기는 가상화폐 시장보다 뜨거웠다. 올해 6월 써클(CRCL) 미국 상장, 7월 미국 지니어스법(스테이블코인 기본법) 통과 덕이다.
23일 신한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가상화폐를 주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더 유익하고, 가상화폐에 대한 구체적인 트레이딩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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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가상화폐 코인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
◇ 가상화폐 가격 관계없이 제도 따라 상승하는 ‘제도화’ 국면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은 10만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8월 중순에는 12만 4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식시장 분위기는 가상화폐보다 뜨거웠다. 이번 랠리는 가상화폐 가격의 상승 없이 제도화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다는 점에서 이전과 크게 대비된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가상화폐 강세 없이는 관련주 강세가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면서, 가상화폐를 주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더 유익함을 입증했다"라며 "이제는 가상화폐 관련주를 아는 것을 넘어서서 구체적인 트레이딩 전략이 필요해지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를 주식으로 투자했을 때의 장기적인 장점은 기업은 가상화폐 시세와 관계없이 사업 매출 창출 및 주주환원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가상화폐 직접투자가 불가능한 투자자들을 간접투자로 수용할 수 있다.
변동성도 가상화폐 직접투자 대비 낮다. 금과 금광주, 원유와 에너지주 투자 사례도 주식이 우월했다. 같은 논리로 가상화폐도 주식의 장기적인 성과가 우수하다는 평가다.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가상화폐의 기업 가치 기여분보다 주가가 더 고평가된 경우도 많다는 점이 체크 요인이다. 관련주의 고평가 여부는 결국 좋은 진입시점에 대한 고민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관점뿐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이후의 성과를 크게 좌우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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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한투자증권 제공) |
◇ 왜 주식투자가 더 유리한가
지금의 가상화폐 시장은 기관이 떠받치는 구조이다. 상장기업 코인베이스의 거래대금을 보면, 2021년 1조6700억달러에서 2025년 1조2500억달러로 25% 감소했다. 동기간 리테일(개인) 비중은 32%에서 18%로 감소하였으며, 월간 활성 이용자 수 역시 2021년 4분기 1120만명에서 2025년 2분기 870만명으로 감소했다.
최 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파이팅 넘치는 매매가 감소한 동시에 기관의 참여가 늘어난 것은 규제의 변화로 제도권의 코인 시장 참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라며 "기관의 가세로 폭력적인 가격 상승은 누그러졌고, 하이 리스크와 하이리턴을 선호해 코인 직접투자에 뛰어들었던 개인은 떠나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코인은 일반적으로 현금흐름이 없다. 반면 주식은 배당, 자사주 매입, M&A로 가치를 복리화한다.
최 연구원은 "지난 몇 년간 코인시장은 주식 대비 매우 높은 변동성을 보여 왔는데, 투자심리 악화 국면에서 패닉셀(Panic sell)을 덜 하게 하는 것은 코인보다 주식"이라며 "주식의 단점은 추적 오차(Tracking error)인데 주식의 트레이딩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나쁜 것만은 아니며 활용하면 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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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한투자증권 제공) |
◇ 탑다운과 바텀업 트레이딩 전략 제시
탑다운 관점에서 보면 암호화폐 시장은 많은 등락을 겪었으며, 사이클별 주식 성과는 상이했다.
지금은 금리 하락, 비트코인 도미넌스 하락(알트 강세)에 의한 코인 ‘종목장’ 초기 국면으로 판단했다.
시장과 무관하게 제도화 진전도 지속 중이다. 현재 최적의 조합은 거래소·스테이블코인(주력), 트레저리·채굴(보조)로 제시했다.
바텀업 관점에서 업태별 매매 타점을 제시했다. 거래소는 거래대금과 주가가 동시에 저점일 때가 가장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었다. 써클(스테이블코인)은 USDC 시총과 써클 시총을 비교해 매매 시점을 타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트레저리 기업은 보유 코인 가치 대비 시총 프리미엄이 매매의 기준"이며 "채굴기업은 최근 보유 GPU를 활용한 HPC 및 AI 데이터센터 서비스로 피벗하는 경우가 많아져, 코인 가치보다 실적과 수주 증가 등 주식 펀더멘털 관점 접근을 가미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