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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알파경제=김동현 특파원] 네덜란드가 반도체 기술의 수출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며 반도체 기술 강국인 중국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가 시작됐다.
8일(현지시각)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소재한 네덜란드가 중국의 컴퓨터 칩 제조 기술에 대한 수출 제한 계획을 강화했다.
리에 슈라이네마허 네덜란드 대외무역·개발협력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 보낸 보고서에서 "특정 반도체 생산 장비에 대한 기존 수출 통제 규정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며 관련 규제를 여름 이전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슈라이네마허 장관은 보고서에 중국이나 ASML의 명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는 이같은 결정 배경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국제·국내 안보적 필요성'을 들며 "이 기술을 최대한 신속하게 감독하는 것이 필요, 향후 국가 차원의 통제 목록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ASML이 중국에 최첨단 EUV 노광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금지했지만, 이전 세대인 DUV 노광장비에 대해선 수출을 허용해왔다.
결국 기존 수출 통제 규정을 강화한다는 네덜란드 방침에 따라 DUV 노광장비 수출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슈라이네마허 장관은 "네덜란드 정부는 가치사슬의 불필요한 붕괴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 신중하고 정교하게 이번 조치를 결정했다"며 "기업들이 무엇에 직면하고 있는지를 인지하고, 새로운 규정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ASML이 중국에 최첨단 EUV 노광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금지했지만, 이전 세대인 DUV 노광장비에 대해선 수출을 허용해왔다.
결국 기존 수출 통제 규정을 강화한다는 네덜란드 방침에 따라 DUV 노광장비 수출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슈라이네마허 장관은 "네덜란드 정부는 가치사슬의 불필요한 붕괴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 신중하고 정교하게 이번 조치를 결정했다"며 "기업들이 무엇에 직면하고 있는지를 인지하고, 새로운 규정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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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공장 내부 (사진=ASML) |
이와 관련, 앞서 ASML은 올해 전체 매출액의 25%가량 성장을 내다보면서도 대중국 매출 규모에 있어서는 22억달러(약 2조9천억원) 정도로 전년과 비교해 제자리걸음을 할 것이라 내다봤다.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ASML의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중국 내에 상당한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네덜란드 정부에 "EUV 장비의 대중국 수출 제한은 중국과의 무역 마찰을 일으킬 뿐이지만, 미국과의 동맹 관계는 더욱 굳건히 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보냈었다.
마침내 미국 정부는 네덜란드와 일본으로부터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동참한다는 약속을 받았다. ASML은 최근 중국 법인의 전 직원이 노광장비 시스템과 관련된 세부 기술 데이터를 훔친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일본은 이르면 금주 내로 반도체 장비 수출 정책에 대한 새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경제 김동현 (pres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