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 업체 매출 둔화, 나이키 재고 증가로 이어져
◇“나이키, 북미만 어려워...글로벌로 메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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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로고. (사진=나이키) |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나이키가 최대시장 북미에서 재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흔들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은 오는 29일 발표 예정인 나이키의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재고 문제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낮춰 잡았다. 그 결과 나이키 당일 주가가 3% 가량 떨어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나이키는 지난 몇 분기 동안 높은 재고 수준을 겪어왔지만, 지난 3월 투자자들에게 관련 고비를 넘겼다고 밝힌 바 있다.
초미의 관심사인 나이키 재고는 지난 2분기에 43%로 늘어났다가 지난 3분기 거의 16%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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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프렌드 나이키 최고재무관리자. (사진=나이키) |
◇ 모건 스탠리, 나이키 재고 회복세 비관
나이키 최고재무관리자 매튜 프렌드는 지난 3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나이키 예상 모멘텀을 고려할 때 나이키는 예상보다 훨씬 더 적은 재고로 (2023년)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반면, 모건 스탠리는 나이키의 재고 회복 예상치가 기대했던 것만큼 장밋빛이 아닐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모건 스탠리 주식 분석가 알렉스 스트라톤은 “NA&E 스포츠웨어 채널 점검 결과 스포츠웨어에 대한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현재 수준의 재고 과잉이 나이키 수익과 마진을 압박할 수 있는 잠재적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우려에 모건스탠리는 나이키에 대해 여전히 130달러 가격 목표를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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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명동 매장. (사진=나이키) |
◇ 도매 업체 매출 둔화, 나이키 재고 증가로 이어져
나이키 우려 중 일부는 회사의 도매 부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풋락커는 2022년 3월 투자자의 날을 기준으로 매출 70% 이상이 나이키 신발이라고 보고했다.
한 달 전 풋락커는 연간 매출 전망을 낮춘 바 있다. 이 같은 조치에 분석가들은 풋락커의 판매 둔화가 나이키 신발이 매장 재고로 쌓일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다시 말해 나이키의 도매 판매 감소와 마진 압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UBS 소매 분석가 제이 솔은 메모에서 “에어 맥스 등나이키 스니커즈 판매가 3월 중순에 둔화되었다”면서 “아마도 예상보다 낮은 세금 환급과 소비자 소비 환경의 약화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결과적으로 미국 시장 내 신발 재고가 과다하게 축적되고 있다”면서 “그 결과 백 투 스쿨 시즌과 그 이후에 과도한 프로모션을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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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에어 조던2 윙. (사진=나이키) |
◇ “나이키, 북미만 어려워...글로벌로 메울 듯”
앞서 언급된 이유들로 나이키의 북미 전망을 제한할 수 있지만 회사 실적 전반의 악영향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나이키는 세계 다른 지역에서 긍정적인 재고 관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UBS는 나이키가 북미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실적 균형감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UBS는 또 딕스 스포츠 굿즈(DKS)와 JD 스포츠(JD.L)의 호실적을 예로 들면서 풋락커의 문제가 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알파경제 폴 리 특파원(hoondork197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