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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영상제작국] 국내 제과업계 최고 수준인 17%대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인 오리온이 초코과자류 가격을 최대 20% 인상하면서 소비자단체의 강력한 반발을 샀습니다.
지난 3월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동참하겠다며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던 약속을 뒤집은 데 대한 비판이 쏟아집니다.
◇ "물가안정 약속 휴지조각"…소비자 반발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 1일부터 초코송이와 다이제초코 등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습니다.
대표 제품인 초코송이와 비쵸비는 가격이 20% 올라 편의점 기준으로 각각 1200원, 3600원에 판매됩니다.
촉촉한초코칩은 2800원으로 16.7% 인상됐고, 다이제초코는 12% 오른 2800원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오리온이 지난 3월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해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며 "2022년 9월 꼬북칩 등 16종을 평균 15.8% 인상할 당시에도 원가가 안정화되면 제품 양을 늘리거나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협의회는 "고물가로 어려운 시기에 희망적 메시지를 전했던 오리온의 갑작스러운 가격 인상에 소비자는 배신감을 느낀다"며 가격 인상 즉각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 업계 최고 수익률에도 가격 인상 '눈총'
오리온의 가격 인상은 높은 수익성을 고려할 때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올해 1~3분기 오리온의 영업이익률은 17.1%로 제과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롯데웰푸드(5.9%), 농심(5.8%), 크라운해태(7.6%)와 비교해 2~3배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최근 3년(2021~2023년) 평균 16.3%를 웃도는 17.1%를 기록했습니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2조2425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839억원으로 9.1% 늘었습니다.
◇ "원재료 가격 급등" vs "다른 원재료는 하락"
오리온은 카카오 가격 급등을 가격 인상 이유로 들었습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11월 26일 기준 카카오 가격은 톤당 9236달러로 1년 전보다 127% 급등했습니다.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246%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오리온은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초콜릿 제품 '투유'의 경우 30% 이상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당분간 제품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단체는 다른 원재료 가격이 하락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소맥과 유지류의 선물 가격은 2022년 3월 이후 하락세입니다. 유지류 가격은 2022년 대비 최대 15.7% 하락했습니다.
소비자단체는 "가격이 하락세인 다른 원재료도 있으며 영업이익이 안정세임에도 불구하고 오리온은 카카오 등 가격이 급등한 원재료의 사용으로 이익률이 급감한 13개 제품 가격을 최고 20% 인상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소비자들이 고물가 시기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소비를 줄이며 힘들어하고 있다"며 "오리온은 스스로가 이야기한 물가안정을 위한 노력이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 가격 인상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키움증권은 이번 가격 인상으로 한국법인 매출이 3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63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분기와 연간 기준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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