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회장 연봉 7억원에 성과급 100%…전임회장엔 월 2천만원 고문료·개인비서까지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7 14: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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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사진=금투협)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금융투자협회가 전임회장에게 2년간 별도 사무실과 개인비서, 차량, 월 약 1947만원 고문료를 지원하는 등 과도한 전관예우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위원회 산하 5개 금융 법정협회 중 일부가 임기 동안 회장에게 고액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물론, 퇴직 후에도 규정에 없는 초호화 전관예우를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강민국 의원실(경남 진주시을)은 금융위원회에 자료요청을 통해 받은 답변자료인 '금융위원회 소관 금융 5대 협회장 보수 및 전임회장 전관예우'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5개 금융협회 회장 기본연봉은 총 20억 300만원이며, 성과급을 더한 보수는 27억 2900만원이었다고 27일 밝혔다.

협회 규모에 따라 보수 규모에 차이가 있는데, 가장 많은 보수를 지급하는 협회는 은행연합회로 회장에게 7억 30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다음으로 금융투자협회장 7억 1200만원, 여신협회장 4억 5000만원, 생명보험협회장 4억 4400만원, 손해보험협회장 3억 9300만원 순이다.

문제는 회장이 퇴직한 이후에도 일정 기간 전임회장 예우 차원이라며 명확한 규정도 없이 보수와 각종 의전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5개 금융 법정협회 중 전임회장에 대한 전관예우를 지원하는 협회는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등 4곳이다.

현재까지 이들 협회는 별도의 전임회장 지원 근거 없이 협회 정관에 '고문' 제도를 두고 전임회장을 고문으로 위촉해 지원하고 있다. 정관에는 고문 위촉 대상을 전임회장으로 제한하지도 않고 있다.

은행연합회와 여신금융협회는 전임회장에게 1년간 차량(G90/3800cc)과 고문료 등으로 월 50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생명보험협회는 차량지원은 없으나 1년간 고문료와 업무지원비 명목으로 월 1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수준의 전관예우를 하는 곳은 금융투자협회였다. 금투협은 유일하게 전임회장 예우 기간을 2년으로 두고, 이 기간 별도 사무실(15평)과 개인비서, 차량(G90/3470cc)과 운전비서까지 제공했다. 고문료 역시 월 약 1947만원(2년차 월 약 1391만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만 전임회장에 대한 전관예우 기간을 2년이나 하며, 가장 많은 고문료 지급에 별도 사무실과 개인비서, 운전비서까지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도한 예우는 현 서유석 회장 취임과 함께 더욱 강화됐다. 원래 금투협의 전관예우 기간은 1년이었으나, 현 서유석 회장이 당선(2022년 12월 23일) 이후 본인 임기 시작일인 2023년 1월 1일 해당 변경안을 결재하면서 2년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방만경영은 현 회장의 과도한 해외출장 사례에서도 드러난다. 현 금투협 회장은 재임기간인 2년 8개월 동안 무려 16번(18개국, 1억 5700만원 소요)의 해외출장을 다녀왔는데, 이는 두 달에 한 번꼴로 해외출장을 간 셈이다.

이는 3개월 먼저 취임해 현재까지 8번 해외출장을 간 여신금융협회 회장의 두 배 수준이다.

금융투자사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금융투자협회가 이처럼 방만경영과 황제 의전을 일삼을 수 있는 데는 금융당국의 수수방관도 한몫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대한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마지막 검사는 지난 2022년 5월에 실시한 수시검사였으며, 종합검사는 무려 11년 전인 2014년 10월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민국 의원은 "국민들은 금융 관련 규제로 힘들어하는데 금융위원회 산하 법정협회인 금융투자협회가 전관예우라는 미명하에 전임회장을 고문직으로 위촉하고 국민 상식을 뛰어넘은 과도한 고문료와 개인사무실 제공에다 개인비서, 차량제공, 운전비서까지 지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강 의원은 "금융투자협회에 대한 금융당국의 마지막 검사가 있은 지 벌써 3년이나 됐기에 이런 부도덕한 작태가 횡행할 수 있는 것"이라며 "금융위원회는 금융투자협회에 대한 종합감사를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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