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한전KPS, 뼈 깎는 구조조정에 서프라이즈…원전 가동도 가세한다

김상진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3 14: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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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비용 절감에 신규 원전 가동 기대"
한전KPS 본사 사옥 (사진 = 연합뉴스)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한전KPS가 비용 절감 효과에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전KPS 실적이 비용 절감 노력에 신규 원전 가동이 이어지며 올해 실적도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뼈 깎는 구조조정 거듭하는 한전KPS

한전KPS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3.5% 늘어난 1조4291억 원, 영업이익은 5.3% 증가한 130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난 3985억 원, 영업이익은 5263% 증가한 483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비용 절감 노력때문이다. 공기업 재무건전성 강화 정책을 배경으로 성과급 지급률이 감소했고, 연말 기준 소폭의 감원이 이뤄졌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용절감에 성공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봤을 때 노무비는 경영평가 성과급 지급률 감소로, 경비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BNPP) 개보수공사 외주비 감소로 인해 10% 이상씩 줄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재료비는 포스코-광양 2발전 자재비 이슈로 54.6% 증가했지만 전체 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4분기 실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짚었다.

설비부문별 매출액은 화력 2.6%, 원자력·수력 1.9%, 송변전 -0.9%, 해외 -9.2%, 대외 86.7%의 증감을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대외부문 매출액의 증가는 포스코-광양 2발전 개보수공사에 기인하는데, 올해도 관련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대외부문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전KPS는 지난해 4월 아프리카공화국 전력공사(ESKOM)의 화력 및 원자력 16개 발전소의 OH 공사(Overhaul·종합 분해 수리 점검 공사)를 수주했다. 남아공 전력공사 켄달 화력발전소 전경. (사진 = 연합뉴스)


◇ 증권가 "비용 절감에 신규 원전 가동으로 외형 성장"

 

올해도 비용 절감 효과는 이어질 전망이다. 또 신규 원전 가동으로 매출액 성장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분기의 이익 개선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며 "노무비 절감이 올해도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전KPS는 인력 감원과 성과급 지급률 감소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또 매출액 1~2%의 완만한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울 1,2호기가 가동을 시작하고, 고리 2호기도 계속 운전이 예상되는 등 정비 호수기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문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 1452억 원을 웃도는 1600억~1700억 원 내외의 이익이 기대된다"며 "2분기 성과급 규모가 확인 된다면 실적 성장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인 연료전지, 풍력 등의 수주 프로젝트도 이어가고 있다"며 "해외 원전 수출이 활발하게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매출 성장 동력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한전KPS의 일감은 올해도 늘어날 것"이라며 "신한울 1호기의 상업가동 시작으로 신규 원전에 대한 정비 매출이 추가되고, 전년 대비 계획예방정비 대수가 늘어나면서 원전 부문 매출이 개선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 한전KPS, 깜짝 호실적에 주가 급등

한전KPS는 호실적에 13일 주가가 급등했다. 장중 3만5500원까지 오르며 8% 이상 오르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도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도 한전KPS 주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문경원 연구원은 "올해 배당수익률은 4.9~5.2%로 추가적인 하방은 제한적"이라며 "하반기 폴란드 원전 수출이 구체화된다면 멀티플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우리나라와 수의계약 형태로 원전 건설을 논의 중이며, 프로젝트 재원 마련을 포함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문 연구원은 "7월 예비조사 이후 재원 조달에 합의한다면 내년 본계약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에 추진되고 있는 강도 높은 자구책과 비용 절감으로 주주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연구원은 또 "정부 주도의 해외 원전 수출 추진, 풍력, 연료전지 EPC PJT, 신규 해외 수주 가능성을 고려하면 유틸리티 섹터에서 리스크가 가장 낮은 기업"이라며 "매수를 추천한다"고 했다.

박광래 연구원은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수익비율(PER) 13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 수준에서는 투자매력도가 높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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