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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3월 미국의 FOMC는 시장 불안을 확대시킬 만한 큰 이변이 없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증시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다만, 미국 증시는 하루만에 관세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소프트데이터에 기반한 침체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증시에 계속 잔존해 있을 것인 만큼, 현 시점에서는 하드데이터에 무게 중심을 두고 가는 것이 적절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 미국 증시 단기 바닥 확인 가능성, 침체가 아니라면 상승에 무게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투자심리지표, 밸류에이션 상 단기 바닥은 확인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관세의 주가 영향력이 높은 만큼, 4월 상호관세 윤곽과 실제 관세 영향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지수 상단이 제한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심리지표인 AAII Bull-Bear 스프레드가 역사적 하단 부근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상 나스닥, 대형 기술주(M7) 모두 급격한 밸류에이션 조정을 받아온 상태다.
이에 더해 3월 FOMC까지 무난하게 치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미국 증시도 주가 하방 경직성은 확보해갈 것이란 판단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하방 경직성 확보와 추세적인 상승 궤도로의 복귀는 다른 문제"라며 " 지금은 연준, 경제지표 등 매크로보다 관세 민감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여전히 트럼프 진영은 관세와 관련해 시장에 '불안과 안도, 또 불안'이라는 사이클을 만들고 있으며, 4월 이후 발표되는 상호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
상호관세 윤곽을 알 수 있는 시점이자, M7 1분기 실적 시즌이 몰려있는 4월 말까지는 지수 상단은 갇힌 채 저점을 완만히 높여가는 흐름을 미국 증시의 베이스 경로로 설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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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키움증권) |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 출범 전후 흐름이 바뀌었을 뿐 진행 경로는 비슷하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중요한 변수는 금리로 당시는 인상 사이클이었고 지금은 인하 사이클이지만 인하 신호가 아직 인색하다"고 파악했다.
1기 때도 관세와 금리 인상으로 미국 시장과 한동안 디커플링이 있었다.
양해정 연구원은 "하지만 금리가 인하되기 시작한 이후에는 동행했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 신호가 뚜렷해지는 하반기로 가면서 시장 흐름은 비슷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이 침체가 아니라면 상승에 더 무게를 둔다는 판단이다.
◇ 국내증시, 기존 주도주와 레거지 반도체 대안
국내 증시도 헌재 판결, 공매도 재개, 1 분기 실적 등 고유 이벤트를 소화해야 하기에, 현재와 같은 빠른 손바뀜 장세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연초 대비 10% 가까운 수익률을 시현하는 중에도, '전강후약'과 '전약후강'식의 불규칙한 지수 패턴, 업종간 빠른 순환매 등 난이도 높은 현재의 시장 색깔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금 시점에서는 순환매 기회가 여타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많이 찾아오는 주도주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며 "기존 주도주인 방산주의 비중을 유지하고 최근 DDR 4, DDR 5, NAND 등 메모리 현물 가격반등 신호가 나오면서 업황 회복 기대감이 생성되고 있는 레거시 반도체를 조정 시 매수하는 전략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