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ExxonMobil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글로벌 최대 에너지업체인 엑슨모빌(XOM)이 역대 최고치인 잉여현금으로 M&A(인수합병) 추진, 재무구조 개선 그리고 주주친화정책 등에 집중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에너지 가격 급등과 정제마진 강세로 917 억 달러의 역대 최대 EBITDA 를 기록했다. 이에 잉여현금흐름 역시 584 억 달러로 1999 년 합병 이후 역대 최고치에 달한다.
이주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원유 수요 감소를 피할 수 없고, ESG 경영에 대한 투자자들의 압박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그 많은 돈을 기존 사업의 CAPEX 확대 재원으로만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업스트림 부문 생산성을 확대할 수 있는 M&A 추진, 재무구조 개선, 주주친화정책 강화 등에 집중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 |
출처=하이투자증권 |
지난주 WSJ(월스트리트저널)은 엑손모빌이 미국 최대 독립계 E&P 업체 Pioneer Resources 인수 검토 초기단계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엑손모빌 측에서 공식 답변을 내놓진 않았으나, 육·해상 신규 광구탐사 추진에 대한 부담을 피할 수 없는 현 시점에서 인수합병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옵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수가격 프리미엄이 주요 이슈로 작용하겠지만, 사업 전략적 측면에서 엑손모빌은 이번 메가딜(Mega Deal) 추진에 적극적으로 임할 가능성이 높다.
이주완 연구원은 "엑손모빌은 지난 2017 년 40억 달러 규모 브라질 광구 탐사 실패로 인해, 신규 광구를 인수해서 탐사·생산하는 것에 상당히 보수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오히려 현금 여력이 풍부한 상황에서 많은 재고를 확보한 기존 E&P 업체를 인수하는 것이 비용 절감 효과가 크고, 리스크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엑손모빌의 지속적인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의 강화도 긍정적이다.
높은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엑손모빌은 지난 2022년 72억 달러 규모 차입금 상환을 실시했으며, 부채비율 또한 18.8% 수준으로 코로나 이전보다 낮아진 상태다. 또한 작년 연말에 2024년까지 500 억 달러로 자사주 매입 규모를 확대할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지난해 1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2024년까지 약 3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예정되어 있다.
이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강세 사이클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활용해 단기적으로는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중장기적인 업스트림 이익 선순환을 위한 M&A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사의 움직임과 그에 따른 영향 및 주가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