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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lackRock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미국의 자산 운용 회사 블랙록(BLK)이 1분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공개했다.
블랙록은 1분기 EPS(주당순이익)는 7.64달러로 컨센서스를 2% 하회했다.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EPS가 컨센서스에 대체로 부합했던 것은 고객 자금유입이 꾸준히 발생한 덕분이란 평가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영업수익은 42억달러로 컨센서스에 부합했는데, 수익의 83%를 차지하는 운용보수가 35억달러로 전분기대비 3% 개선되며 5개 분기만에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분기말 AUM(운용자산)은 9.1조달러로 전분기대비 6% 또는 4958억달러 늘었다. 이중 시장가격 상승과 환율효과를 제외한 1103억달러가 고객 순자금유입액이다. 채권 ETF와 멀티에셋 액티브 자금, 유동성 상품에서 주로 순자금유입이 관찰됐다.
백두산 연구원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아웃소싱을 포함한 전반적인 기관자금 부문에서 전술적 자산배분에 대한 수요가 커졌고, 해당 수요를 동사의 채권 ETF와 멀티에셋 상품이 효과적으로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특히 채권 ETF는 수년간 투자를 확대했던 분야로 일드 커브(yield curve) 전반에 걸쳐 다양한 상품이 포진해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한 상황이다.
백 연구원은 "중요한 점은 절세를 위한 손익통산 목적이든 위험자산에서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 ETF나 MMF로의 자금이동 수요이든 동사가 변동성 높은 장세에서도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솔루션 제공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라며 "이에 저수익성 상품군으로의 AUM 이동으로 EPS 증가율은 올해 3%에 불과하겠지만 중기적으로는 자본시장 확대와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에 따라 10%대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단기보다는 중장기적 접근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