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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D현대중공업 노조) |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조가 다음 달로 예정된 올해 첫 임금협상을 앞두고, 기본급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포함한 세부적인 협상 요구안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노조가 조합원들의 고용 안정과 임금 인상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전날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HD그룹 조선 3사 공동요구안인 통상임금 적용 범위 확대 ▲정년 연장 등 총 14개의 별도 요구안을 대의원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노조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안정적인 고용과 임금 인상이 주 요구사항이며, 매년 발생하는 퇴직자 수만큼 신규 채용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년 연장과 관련해 노조는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급 연령과 동일하게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연금 수급 연령은 오는 2028년 64세, 2033년 65세로 점진적으로 늦춰질 예정이다. 노조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정년 또한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노조는 "업무 수행 능력과 무관하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임금을 삭감하는 것은 차별"이라며 임금피크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1년 근속 시 1만원씩 근속수당 인상, 조건부 성과급의 통상임금 포함 등도 주요 요구안에 포함됐다.
노조는 조합원 규모 유지를 위해 '승진거부권' 도입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조합원 범위를 벗어나는 승진 시 당사자에게 승진 거부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이다.
더불어 휴양시설 확대를 위한 특별예산 50억원 출연, 우수 조합원 해외연수 등의 요구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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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한편, 노조는 올해도 그룹사에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와의 공동교섭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 측은 회사별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로 공동교섭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노조는 국내 주요 조선사 노조 모임인 '조선업종노조연대'와 공동 요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해당 연대에는 HD현대중공업 외 대우조선지회(한화오션), HD현대삼호, 삼성중공업 등 8개 조선사 노조가 가입되어 있다.
노조는 오는 22일 회사 측에 요구안을 전달하고, 다음 달 13일 노사협상을 위한 상견례를 진행할 예정이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