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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콜마홀딩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콜마홀딩스가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를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전면 리포지셔닝한다고 1일 밝혔다.
수년간 지속된 실적 부진과 윤여원 대표이사의 독단적 의사결정을 경영 실패로 규정하고 근본적 쇄신에 나선 것이다.
콜마홀딩스 측은 이날 "콜마비앤에이치는 화장품·의약품과 함께 그룹 3대 축 중 하나였음에도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며 "생명과학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과 연구개발 중심 경쟁력 확보, 전문 경영인 체제 복원을 핵심으로 하는 리포지셔닝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영업이익은 2020년 956억원에서 지난해 239억원으로 75%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17.8%에서 5.1%로 하락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36억원에 그쳤다.
반면 콜마홀딩스에 따르면 동종업계 A사는 올해 1분기 매출 907억원, 영업이익 8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148% 증가했다. 특히 수출이 314억원으로 85% 급증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콜마홀딩스는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윤여원 대표의 자체 브랜드 사업 추진을 지목했다. 2020년 6월 설립한 자체 브랜드 콜마생활건강은 2021년 52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00억원 이상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윤여원 대표가 100% 주식을 보유했던 케이비랩에 콜마비앤에이치 자회사 에치엔지를 통해 부당 인력을 지원한 것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약 5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콜마 관계사가 공정위 과징금을 받은 것은 창립 이래 처음이다.
이번 리포지셔닝은 현재 진행 중인 콜마그룹 내 남매 갈등과도 맞물려 있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4월 자신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이에 윤여원 대표는 지난 6월 윤 부회장을 상대로 위법행위 유지 등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윤 대표는 "이는 2018년 체결된 3자 간 경영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중대한 위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아버지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은 콜마홀딩스의 주요 주주로서 윤여원 대표의 보조참가인 자격으로 가처분 절차에 참여할 예정이다. 해당 가처분 심문은 오는 2일 오후 4시 20분 대전지방법원 제21민사부에서 공개 심리로 진행된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리포지셔닝을 통해 생명과학 사업의 핵심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전면적 쇄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단기적 실적 회복을 넘어 시장 신뢰 회복과 그룹 미래 경쟁력 강화의 분기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