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가계빚 1979조원…주담대 제동에도 빚투 여파

김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0 15: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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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금융통계팀장이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지난해 4분기 가계 빚이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200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주택담보대출은 정부 대책 영향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지만,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 확대 영향으로 투자 관련 대출 수요가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7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보다 14조원 증가한 수치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2년 이후 최대 규모다.

연간 증가액은 56조1000억원(2.9%)으로,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1년(132조8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 가계부채 지표다.

증가 폭은 3분기보다 다소 줄었지만, 가계신용은 2024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 말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1852조7000억원으로, 석 달 새 11조1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7조3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치며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영향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조8000억원 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증권사 신용공여가 2조9000억원 급증해 대출 확대를 주도했다. 예금은행에서는 신용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고, 보험사의 보험약관대출 증가도 기타대출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대출 창구별로 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4분기 동안 6조원 늘었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6조5000억원 급증했다.

은행권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부 수요가 비은행권과 증권사로 이동한 흐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혜영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4분기 주택담보대출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었다”면서도 “증권사 신용공여가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주식 투자 수요와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전년보다 하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증가 속도는 둔화됐지만, 가계부채 규모 자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금융시장과 가계의 상환 부담에 대한 경계는 이어질 전망이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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