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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9조원 규모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증권사들이 최근 1개월 내 발표한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20조6000억원, 영업이익 9조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5.5%, 영업이익 64.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존 분기 최대 기록인 지난해 4분기 매출 19조7000억원, 영업이익 8조800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9조원을 동시에 달성할 경우 모두 창사 이래 첫 기록이 된다.
인공지능(AI)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의 독보적 지위가 이 같은 호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SK하이닉스는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155억달러 매출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8일 2분기 잠정실적에서 영업이익 4조6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6% 가까이 급감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는 증권사 전망치 6조69억원을 23% 하회하는 결과였다.
삼성전자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어려움이다. 메모리 부문에서는 HBM3E 제품의 엔비디아 공급 승인이 계속 지연되면서 반도체 사업 수익성 개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비메모리 부문도 대중국 첨단 AI칩 제재 영향으로 판매 제약과 재고 부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시장가 하락에 따른 재고가치 하락분을 선반영한 재고자산평가충당금이 수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 역시 어려운 상황이다. 7일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에서 영업이익 6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 감소했다. 관세와 물류비 부담 증가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주력인 생활가전과 기업간거래(B2B) 위주 전장, 냉난방공조 사업은 선방했지만, TV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의 부진이 전사 실적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