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국가 계엄령 사태 이후 주식시장 대응은..변동성 제한 전망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4-12-04 16: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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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국가 계엄령 사태 이후 극심했던 변동성이 제한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 3일 22시 30분 경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 계엄을 발표하고 23시 부로 계엄령을 선포했다.

 

12월 4일 1시, 국회에서 비상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되며 4시 30분경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 계엄을 해제했다.

계엄령 선포 기간 중 급변했던 달러/원 환율, MSCI 한국 ETF 등 한국 관련 자산군들의 가격은 다소 안정을 찾았다.


또 국가의 부도 위험을 측정하는데 활용하는 한국의 5년물 CDS 프리미엄도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전일 오후까지 33pt대에서 움직이고 있다가 계엄령 발표 이후 한 때 36pt대까지 상승했지만, 34pt까지 내려갔다.

 

◇ 최악 시나리오는 넘겨 

 

(출처=키움증권)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 입장으로서는 블랙스완급의 최악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점이 다행으로 볼 수 있다"며 "무엇보다 1980년 1월 1일 코스피 지수가 계산되기 시작한 이래로 비상 계엄령이 발표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과거의 데이터를 가지고 향후 주식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게 불가능한 일일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6시간 만에 계엄 사태가 종료되기는 했지만, EWY, 달러/원 환율 등 금융시장의 가격 레벨이 전일 장 마감 당시 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점 자체가 신경 쓰이는 부분이란 지적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한국 고유의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태이므로 향후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 계엄령 선포 이슈가 빠르게 해소되었다는 점에서 밤사이 한국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정부는 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해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최상목 부총리는 금융 및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으며, 한국 은행도 긴급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여 금융 시장 안정화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해당 이슈가 빠르게 해소되었다는 점에서 주가 하락 시, 매수 대응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 포지션 교체보다는 환율 보며 관망 대응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개장 이후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은 불가피할 수 있겠지만, 기재부, 한은 등 당국의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가 적극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만큼 그 변동성 증폭의 지속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 시점에서는 개장 직후 나타날 수 있는 투매 급의 움직임에 반응하여 포지션 교체를 하기 보다는, 달러/원 환율 변화를 지켜보면서 관망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 계엄령 선포가 예산 축소 등 긴축 재정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이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여야간 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재정정책의 긴축 기조가 다소 완화될 가능성과 비상 계엄령이 선포된 이후 의회가 소집되고 계엄령 해제가 빠르게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한국 정치 시스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결의되고 탄핵 절차에 돌입하는 시나리오도 존재한다. 

 

전일 계엄령 선포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민주당 등 야 5당 의원 40여 명이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연대' 결성하고 4일 탄핵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탄핵안 결의를 저지할 수 있는 의원수는 101석인데, 국민의힘 의석수가 108석이라는 점에서 국민의힘 내 일부 의원이 대통령 탄핵에 동참할 시, 탄핵 소추가 가능하다.

 

나정환 연구원은 "베이스 시나리오를 가정할 시 단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시장에서 이탈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다만 해당 이슈가 빠르게 해소되었다는 점에서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이슈가 한국 주식 시장의 펀더멘털 변화 요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가가 장초반 급락할 시,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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