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올해 국내 증시는 하반기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독 강력했던 미국장은 논외로 치더라도 글로벌 주요 증시 대비로도 실망스러운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밸류업 정책, AI 반도체 기대감 등으로 글로벌 증시에 크게 뒤쳐지지 않았으나, 하반기 들어 반도체 겨울론, 삼성전자의 경쟁력 문제, 트럼프 당선 리스크에 대내적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극명한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다만, 연말에는 외국인의 증시 이탈 속도는 줄어들었고, 개인이 떠난 자리는 저가 매수를 노리는 연기금 등 기관 수급이 메꾸기 시작했다.
2025년도 영업이익 추정치는 아직 하락조정 중이나 순이익 추정치는 210조원 정도에서 하락을 멈췄다.
◇ 1월 효과 기대되는 수출주 관심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대체로 증시를 선행하는 경향이 있는 모멘텀 스타일 지수가 먼저 저점을 딛고 반등을 시작했다"며 "미국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조선, 1월 효과가 기대되는 바이오, 환율 수혜가 예상되는 IT HW나 자동차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더 좋은 모습"이라고 파악했다.
환율 수혜는 이제 단순히 수출주 뿐 아니라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미디어, 엔터 등으로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는 "미국은 금리 인하 기대를 재조정하는 과정 속 변동성 확대를 겪을 수 있다"며 "실적 추세가 견고한 상황에서 흔들림은 길지 않으나 비미국은 상대적으로 저렴함에도 트럼프 행정부 초입 구간에서 모멘텀을 받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대안은 내수 부양책을 기대할 수 있는 중국에서 찾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내는 AI와 관세 리스크 확대 국면에서 철저히 소외됐다. 국내 정치 리스크, 원/달러 환율 속등은 외국인 자금 이탈 등 막연한 불안감을 갖게 한다는 지적이다.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는 "미국 관세 위협, 중국 저가 수출 문제는 1월 중 해결이 난망해 V자 회복 기대를 어렵게 만든다"며 "낮은 박스권 등락 과정에서 내수(S/W, 유틸, 통신, 증권) 및 일부 수출주(기계, 조선 등)에서 기회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주주환원율 높은 기업 유리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연초 효과 중 하나는 당해 년도 이익 증가율 (+)플러스, 다음 년도 이익 증가율 전망치 (+)플러스 업종 중 당해 년도 주가 수익률이 부진했던 업종의 경우 다음년도 1분기에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반도체,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건설, 소매/유통 업종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이후, 경기싸이클은 개선된다.
이재만 연구원은 "해당 국면에서 기업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는 건 당연하다"며 "기업의 질적인 수익성(ROE) 개선 여부나 잉여현금 축적 여부가 주가 수익률에 보다 큰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2025년 기업의 매출과 이익 증가는 필수조건이다. 밸류에이션을 상승시킬 수 있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의 상승이나 잉여현금흐름(FCF) 비율이 높은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ROE, 투하자본이익률(ROIC)이 절대적으로 낮다"며 "대신 코스피의 경우 급증했던 주식수가 다소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ROE가 높고, 시가총액 대비 FCF 비율이 높으면서, 자사주의 매입과 소각 등과 같은 주주환원율이 높은 기업 비중 확대가 보다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