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AIA·KB·신한 등 달러보험 '과열'…금감원, 소비자 경보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5 16: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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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고환율 기조와 환차익 기대감으로 '달러보험' 판매가 2년 만에 8배 가까이 폭증하자 금융감독원이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경고하며 현장검사를 예고한 가운데, 업계 주요 판매사인 메트라이프생명, AIA생명, KB라이프, 신한라이프 등의 영업 관행에 대한 관리·감독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15일 달러보험이 환율과 해외 금리에 따라 보험료와 보험금이 변동되는 고난도 상품임에도, 단순히 환차익을 노린 투자 상품으로 오인돼 판매되고 있다며 소비자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달러보험 판매 건수는 9만542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연간 판매량(4만594건)의 2배를 웃도는 수치이며, 2023년(1만1977건)과 비교하면 2년 만에 무려 8배 가까이 급증한 규모다.

수입보험료 역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22년 1조2724억원이던 달러보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10월 기준 2조8565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달러보험 시장을 주도하거나 판매량이 많은 곳으로는 메트라이프생명, AIA생명, KB라이프, 신한라이프 등이 거론된다.

당국이 이번 경보 발령과 함께 고강도 점검을 시사함에 따라 이들 주요 판매사의 영업 현장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금감원은 일부 설계사들이 단기 실적에 매몰되어 환차익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환율·금리 변동에 따른 원금 손실 위험 설명은 소홀히 하는 등 불완전판매 징후가 포착됐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접수된 민원 사례를 보면, 한 소비자는 "달러로 투자해 목돈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자녀 교육비 목적으로 가입했으나, 나중에 알고 보니 단순 사망보장 상품이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가입자는 "환율이 오르면 보험료 부담도 같이 커진다는 사실을 제대로 듣지 못해 유지 부담으로 결국 해지했고, 원금의 25%를 손해 봤다"고 호소했다.

금감원은 달러보험 가입 시 4가지 핵심 유의사항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달러보험은 납입 보험료에서 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뺀 금액만 적립되므로, 구조적으로 환차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 상품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환율 변동 위험도 소비자 몫이다. 예컨대 월 보험료가 500달러인 경우, 환율이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르면 원화 환산 납입액은 65만원에서 75만원으로 10만원이나 늘어난다.

반대로 보험금 수령 시 환율이 1500원에서 1300원으로 떨어지면, 10만달러 보험금의 가치는 1억5000만원에서 1억3000만원으로 2000만원 증발한다.

해외 금리 하락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 금리연동형 상품은 미국 등 해외 채권 금리가 떨어지면 적립이율이 낮아져 만기 보험금이나 해약환급금이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

특히 달러보험은 통상 10년 이상 유지해야 하는 장기 상품으로, 중도 해지 시 환급금이 원금에 크게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은 달러보험 판매가 급증한 보험사 경영진과 면담을 갖고 소비자 피해 방지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관련 상품 판매 비중이 높은 보험사를 중심으로 불완전판매 여부를 면밀히 살필 것"이라며 "필요시 현장검사에 착수해 위법 행위가 적발되면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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