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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1.9% 가까이 올라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난해 8월 '블랙먼데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기준금리 인하와 글로벌 증시 호재가 겹치며 코스피가 10개월 만의 최고점을 달성했습니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0.49포인트(1.89%) 급등한 2720.6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장 대비 20.91포인트(0.78%) 상승한 2691.06에서 거래를 시작해 장 내내 상승폭을 확대하며 장중 최고치로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8월 1일(2777.6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장중에는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블랙먼데이' 사태가 발생한 전 거래일인 지난해 8월 2일(2725.05) 이후 약 10개월 만에 2720선을 회복했습니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이 동반 매수세를 주도했습니다.
기관은 6836억원, 외국인은 2952억원을 각각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9961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습니다.
상승세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는 엔비디아의 분기(2~4월)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는 소식과 미국 연방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효를 차단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소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하한 점도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했습니다.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로 하향 조정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고르게 상승했습니다. SK하이닉스(1.92%)가 2개월 만에 21만원대를 회복했고, 삼성전자(0.36%)도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3.00%), 현대차(2.74%), 기아(4.72%), HD현대중공업(2.01%), 셀트리온(1.73%), 삼성전자우(0.65%) 등이 상승 마감했습니다.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시작과 함께 차기 정부의 증시 부양 기대감에 금융주들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KB금융(1.68%), 하나금융지주(3.29%), 미래에셋증권(23.21%) 등이 크게 올랐습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19%), LG에너지솔루션(-0.35%), 한국전력(-2.48%) 등은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증권(11.24%), 건설(4.57%), 화학(1.82%) 순으로 올랐으며, 전기가스(-1.81%), 오락문화(-1.38%) 등은 내렸습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50포인트(1.03%) 상승한 736.2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46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80억원, 19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5.26%), 파마리서치(1.61%), HLB(1.48%), 에코프로비엠(1.35%), 레인보우로보틱스(0.94%), 휴젤(0.92%), 펩트론(0.67%), 알테오젠(0.30%) 등이 상승했습니다.
리가켐바이오(-0.26%), 클래시스(-1.03%), 삼천당제약(-1.47%), 에이비엘바이오(-2.38%) 등은 하락 마감했습니다.
그럼 오늘의 특징주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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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래에셋증권)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코스피 5000' 재강조 발언이 증권주 전반의 급등을 이끌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3120원(23.21%) 오른 1만656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개장 직후에는 1년 내 최고가인 1만7470원까지 치솟으며 상한가까지 올랐습니다.
상상인증권 역시 전 거래일보다 29.98% 급등한 685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다올투자증권(6.94%), 대신증권(9.47%), DB증권(10.12%), 유진투자증권(16.58%) 등도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한국금융지주(9.06%), SK증권(9.4%), 유안타증권(8.07%), NH투자증권(7.52%), 교보증권(7.59%), 키움증권(6.86%) 등 증권업계 전반이 동반 상승했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사전투표 독려 메시지를 통해 "1400만 개미와 함께, 5200만 국민과 함께 '코스피 5000'이라는 새로운 희망을 실현하겠다"며 "반드시 투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증시 부양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증권주에 몰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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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진=연합뉴스) |
창업자 방시혁 의장의 금융감독원 조사 소식이 하이브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하이브는 전 거래일보다 7000원(2.51%) 내린 2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개장 직후 6.81% 하락했던 주가는 이후 4%대 급락세를 보이다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전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방 의장이 하이브 상장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허위 설명하면서 실제로는 상장을 추진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 의장은 2020년 하이브 상장 이전 지인이 설립한 사모펀드(PEF)와 지분 매각 차익의 30%를 공유하기로 계약하고, 상장 후 4000억원가량을 정산받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계약 내용은 당시 증권신고서에 기재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당 사모펀드들은 기관투자자, 벤처캐피털(VC) 등 기존 투자자로부터 하이브 주식을 매입했습니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 2019년 말, 방 의장 측이 기존 투자자들에게 현재 상장이 불가능하다고 전달하면서도 동시에 지정감사를 신청하는 등 IPO 준비를 진행했다는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