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이란 전쟁發 유가 쇼크에 코스피 6% 급락

김교식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9 16: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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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한은행)

 

[알파경제 = 김교식 기자] 코스피가 이란 사태로 촉발된 국제유가 급등 충격에 직격탄을 맞으며 6% 가까이 무너졌습니다.

장중에는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달아 발동되며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한 달 내 두 차례 서킷브레이커가 터지는 이례적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3.00포인트(5.96%) 급락한 5251.87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수는 319.50포인트(5.72%) 내린 5265.37로 개장한 뒤 낙폭을 확대하며 장 내내 하방 압력에 시달렸습니다.

개장 직후 코스피200선물지수가 가파르게 밀리자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호가를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는 제도)가 발동됐습니다. 이달 들어 세 번째입니다.

외국인이 3조1789억원어치를 쏟아내며 매도세를 이끌었고, 기관도 1조5387억원 규모로 보조를 맞추며 시장을 압박했습니다. 개인 홀로 4조6243억원 규모를 사들이며 저점 매수에 나섰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HD현대중공업(3.97%)을 제외하고 전부 하락했습니다. SK하이닉스(-9.52%)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으며, 현대차(-8.32%), SK스퀘어(-7.96%), 삼성전자(-7.81%), 삼성전자우(-5.08%), LG에너지솔루션(-4.77%), 삼성바이오로직스(-3.95%), 한화에어로스페이스(-3.17%), 두산에너빌리티(-1.84%)가 뒤를 이었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39포인트(4.54%) 내린 1102.28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441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5167억원, 497억원을 사들이며 방어에 나섰습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레인보우로보틱스(-11.18%), 코오롱티슈진(-8.32%), 리노공업(-6.93%), 리가켐바이오(-4.47%), 에코프로(-3.65%), 알테오젠(-1.74%), 에이비엘바이오(-0.32%) 등이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삼천당제약(0.39%)과 케어젠(0.39%)은 소폭 올랐으며, 에코프로비엠은 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날 증시를 강타한 핵심 변수는 이란발 지정학적 긴장 고조였습니다. 중동 사태가 전면 충돌 양상으로 번지면서 국제유가가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고,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동반 급등하며 금융시장에 이중 충격파를 던졌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2월 고용지표 악화로 경기 둔화 우려가 더해졌고, 오픈AI와 오라클이 텍사스주에서 공동 추진하던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는 소식이 AI 투자 수요 위축 우려를 촉발하며 투자심리를 급격히 얼어붙게 했습니다.

그럼 오늘의 특징주를 살펴보겠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대형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기술주 동반 약세와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라는 이중 악재에 짓눌리며 이날 각각 7~1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81%(1만4700원) 하락한 17만3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4일 이후 3거래일 만에 17만원대로 되밀렸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9.52%(8만8000원) 급락한 83만6000원으로 마감, 3거래일 만에 80만원대로 되돌아갔습니다.

하락의 도화선은 뉴욕 증시의 기술주 급락이었습니다. 지난 주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3.93% 빠진 데 이어 엔비디아(-3.01%)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6.74%)가 동반 약세를 나타내며 국내 반도체 업종에 강한 하방 신호를 보냈습니다.

오픈AI와 오라클이 텍사스주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확장 사업 철회를 선언한 사실도 AI 인프라 수요 축소 우려를 자극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하락 폭이 유독 도드라졌다"며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 철회 소식이 업종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직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중동 리스크와 AI 투자 불확실성이 동시에 부각된 만큼, 단기 내 반도체 주가 회복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사진=액스비스)


지능형 고출력 레이저 솔루션 기업 액스비스가 코스닥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액스비스는 공모가(1만1500원) 대비 300.00%(3만4500원) 급등한 4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코스닥 전반이 이란발 유가 충격으로 요동치는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시초가 단계부터 따따블을 찍으며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습니다.

시장에서는 고출력 레이저 기술의 희소성과 산업용 수요의 구조적 확장성이 투자자들의 강한 베팅을 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상장 당일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물량이 유입될 경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추격 매수보다는 주가 안정화 여부를 확인한 뒤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뒤따릅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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