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두산에너빌리티, 신발끈 고쳐맸다...‘밥캣·SMR’ 성장이 관건

김종효 기자 / 기사승인 : 2023-03-30 19: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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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지원·탈원전 정책에 법정관리행...1년 11개월만에 탈출
◇한국, 두산에너빌리티 덕에 세계 4대 원자로 설계·생산국 반열
◇두산 투자 뉴스케일파워, 美설계인증 SMR 유일하게 보유
◇캐시카우 두산밥캣 지분 51%도 보유..성장성 좌지우지
◇목표주가 2만원에서 2만1천원 사이...밥캣, 소폭감소 우려도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 전경 (사진 제공=두산에너빌리티)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법정관리에서 탈출한 두산에너빌리티가 신발끈을 고쳐맸다.

인공지능 공시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가 신한울 원전 3·4호기의 터빈발전기, 원자로, 증기 발생기 등 계약 총액은 2.9조원을 수주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29일 주주총회에서 "상반기 준공 예정인 수소액화플랜트를 차질없이 수행하고, 수소터빈 개발도 계획대로 진행해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정연인 사장은 또 "해상풍력은 8MW 공공 발주시장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SMR은 뉴스케일파워 주기기 제작을 앞둔 만큼 제작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2017년 6월 19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 기장군 장안읍 해안에 있는 고리원전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탈핵'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두산에너빌리티, 두산건설 지원·탈원전 정책에 법정관리행


문재인 정부는 탈(脫)원전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탈원전 정책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망해가던 두산건설 지원과 중동 경기 하락 등이 겹치면서 2020년 한 해만 1000여명이 회사를 나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급기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1조20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는 처지로 전락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작년 2월 채권단 관리체제를 졸업했다. 지난 2020년 3월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한지 약 1년 11개월 만이다.

그 와중에 정권은 교체됐고, 원전 공사가 재개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22일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신한울 3·4호기 원자로와 증기발생기용 주단소재 보관장에서 한국형원전 APR1400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국, 두산에너빌리티 덕에 세계 4대 원자로 설계·생산국 반열

두산에너빌리티가 있는 한국은 세계 4대 원자로 설계·생산이 가능한 국가이다.

프랑스와 일본-캐나다, 러시아 등이 독자적으로 원자로 설계와 생산이 가능하다.

미국의 대표적인 원자로 제작 기업인 웨스팅하우스는 캐나다의 사모펀드 브룩필드 비즈니스파트너스(Brookfield Business Partners)가 2018년 인수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으로 해외 원전 수주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이러니하게도 러시아가 촉발한 세계 에너지 대란으로 원전 인기가 올라갔다. 정작 러시아는 활발해진 원전 건설의 과실을 공유할 수 없게 됐다.

 

뉴스케일파워 SMR 발전소 조감도 (사진=뉴스케일파워)


◇ 두산 투자 뉴스케일파워, 美설계인증 SMR 최초·유일 보유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외에 담수화·복합발전·터빈·SMR(Small Modular Reactor)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MR은 기존 원전보다 용량은 적지만 주요 시설을 집약한 장점이 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가 투자한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에서 설계 인증을 받은 최초이자 유일한 SMR을 갖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뉴스케일파워에게 SMR 관련해 6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22년 매출 구조

◇ 캐시카우 두산밥캣 지분 51%도 보유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외에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두산밥캣 비중이 절반이 넘는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두산밥캣의 지분 51%를 들고 있다. 지분 50%가 넘으면 소속 부서로 간주돼 단일 재무제표를 작성한다.

결국 두산에너빌리티의 매출과 주가 절반 이상은 두산밥캣이 쥐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

 

2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공급계약 체결식'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오른쪽),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왼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에너지빌리티)
◇ 목표주가 2만원에서 2만1천원 사이...밥캣, 소폭감소 우려도

채권단 관리 아래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했던 두산에너빌리티는 작년 연결 기준 매출 15조4211억원, 영업이익 1조106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0%, 27% 씩 성장해 외형은 물론 내실 다지기까지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두산밥캣이 매출과 영업 이익이 소폭 감소한다고 전망한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목표주가로 메리츠증권은 2만1000원을, NH투자증권은 2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지난 6개월 수익률은 두산에너빌리티가 9.36%, 코스피가 11.03%를 각각 기록했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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