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메가 샌드박스로 규제 완화하고 AI 인프라 구축해야"

김다나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3 19: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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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샌드박스' 좌담회 나선 최태원 회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역별 특화 미래산업을 선정해 파격적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메가 샌드박스'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메가 샌드박스 개념을 알리기 위해 지난 12일 KBS 다큐멘터리 '미래 사회로 가는 길, 메가 샌드박스' 제작을 지원했으며, 최 회장이 직접 출연했다고 13일 밝혔다.

최 회장은 다큐멘터리에서 "한국의 경제 시스템과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며 "선진국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사업 여건을 지역에 만들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거점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가 샌드박스는 대구·경북, 강원권, 충청권 등 광역 단위 지역에 특화된 미래 전략 산업을 선정하고, 규제를 유예하며, 관련 교육·인력·연구개발 인프라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통합적 방법론이다. 이를 통해 산업 혁신 지체, 일자리 부족, 저출생, 지역 소멸 등 구조적 난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구체적 실현 방안으로 △인재 육성·유치 △인공지능(AI) 산업 기반 조성 △파격적 규제 완화 △인센티브 지원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인재 전략에 대해 그는 "대학 교육이 취업까지 연계되는 교육-일자리 매칭이 필요하다"며 "지역 대학을 선택하면 졸업 후 원하는 일자리까지 보장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인프라에 관해서는 "대한민국에 AI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진 지역이 한 곳이라도 있어야 한다"면서 "그래야 이 인프라를 바탕으로 어떤 산업에서도 AI 전환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규제 개선에 대해서는 네거티브 방식으로의 전환을 주장했다. 그는 "기업이 '이런 걸 해도 되나요?'라고 물었을 때 '무엇이든 하세요'라고 할 수 있도록 열린 마음과 열린 규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인센티브와 관련해서는 "지역 스스로 기업이 원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 수준은 국내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 수요까지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양질의 일자리가 지역에 만들어지면 인구가 유입되고 교육, 주거 등 정주 여건이 개선돼 지역 소멸과 저출생 문제까지 동시에 풀 수 있다"며 "한두 곳을 먼저 정해 집중적으로 성공시키면 그것을 모델로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큐멘터리는 부산 출신 여성 창업가 손보미 스타씨드 대표가 활력을 잃은 고향 도심을 둘러보는 모습과 북적이는 판교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줬다.

또한 토요타 아키오 회장이 최근 직접 제시한 '우븐시티' 등 해외 사례도 소개했다. 2000명이 거주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 중인 우븐시티에서 도요타는 자율주행, AI 등 각종 첨단기술을 실험하고 개발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전국상의 회장단 회의에서도 '메가 샌드박스' 개념을 공유하며 산업 생태계의 총체적 개혁을 위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sta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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