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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에어백 장치 상상도. 사진은 기사와 전혀 관련이 없음. (사진=현대자동차) |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ARC오토모티브(이하 ARC)가 자사 인플레이터에 대한 미국 정부의 리콜 명령을 거부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제작사 ARC와 미국 정부 간 법정 싸움으로 해당 문제가 비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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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문제가 제기된 에어백 인플레이터를 제조하는 ARC 오토모티브 (사진=AP 연합뉴스) |
◇ NHTSA, 6700만대 리콜 명령...ARC “제품에 문제 없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이하 NHTSA)은 14일(현지시간) 녹스빌의 ARC에서 생산 중인 인플레이터 폭발로 인한 위험파편 발생 우려에 6700만대 가량의 생산공급된 에어백 인플레이터 리콜 명령을 내렸다.
NHTSA는 리콜 명령이 내리면서 미국과 캐나다에서 최소 2명이 사망했으며, ARC 인플레이터 결함으로 인해 7명이 다쳤다는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NHTSA에 따르면 관련 리콜 대상은 현재 미국 도로에 있는 2억 8400만 대의 차량 중 상당 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NHTSA 결함조사국 책임자 스티븐 리델라는 8년 간 조사 끝에 ARC에 보낸 공문서에서 "부착된 에어백을 적절하게 팽창시키는 대신 차량 탑승자에 금속 파편을 투사하는 에어백 인플레이터는 사망과 부상의 불합리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적시했다.
그와 관련해 ARC는 ‘인플레이터 결함은 없으며 모든 문제는 고립된 제조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ARC는 공식성명에서 “광범위한 현장 테스트에서 내재된 결함을 발견하지 못한 NHTSA의 새로운 포괄적 요청(리콜명령)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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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본사에 보이는 회사 로고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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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사진=쉐보레) |
◇ GM, 100만대 차량 리콜...ARC “NHTSA 권한 남용” 반발
제너럴 모터스(이하 GM)는 이미 ARC 인플레이터가 장착된 100만 대의 차량에 대한 리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리콜을 진행한 GM은 “(ARC 인플레이터의) 날카로운 금속 파편이 운전자나 다른 탑승자를 강타해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며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주의 깊게 조치를 확대하는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관련해 NHTSA는 GM을 포함한 폭스바겐과 포드, BMW 등 12개의 자동차 회사가 동일한 결함의 인플레이터를 사용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ARC 부사장 스티브 골드는 “NHTSA의 입장은 결함에 대한 객관적인 기술적 또는 엔지니어링적 결론에 근거한 것이 아닌 용접 슬래그에서 인플레이터 오리피스가 막혔다는 가설에 대한 결론적인 진술"이라고 폄하했다.
골드는 또한 ”ARC와 같은 장비 제조업체가 아닌 GM같은 자동차 제조업체 리콜을 수행해야 한다”며 “NHTSA의 리콜 요구는 기관의 법적 권한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알파경제 폴 리 특파원(hoondork197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