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주) 저평가, 이재현 등 최대주주 이해때문
◇이재현, 타 재벌 총수보다 지주사 지분율 높아
◇CJ, 폭락사태 피해자이면서 가해자 불가피
◇CJ(주) 주가, 계열사 반등이 관건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16일 인공지능 공시분석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지주회사 CJ는 이 날 8만8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CJ(주)는 지난달 24일 불거진 SG증권 CFD발 폭락사태의 일원”이라면서 “폭락사태 당일 하한가를 맞지는 않았지만, CJ(주)도 장중 28.15%까지 떨어진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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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CJ그룹) |
◇ SG증권 CFD발 폭락사태에도 버틴 CJ(주) 주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폭락사태 당시 CJ(주)가 하한가로 끝나지 않은 이유는 CJ그룹의 지주사이기 때문인 것으로 읽힌다.
다시 말해 CJ(주)의 경영권을 획득하면, 그룹 전체를 손에 쥘 수 있기에, 당시 폭락 조짐에 CJ그룹이 일종의 주가 방어에 나섰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당시 CJ(주)는 신용 잔고율과 공여율이 급증해 다우데이타 등 하한가를 맞은 폭락사태 8개 종목과 유사한 모습을 보였지만 증권가에서는 최근까지도 목표가를 상향하고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이재현(63) CJ그룹 회장은 지분율과 주가에 매우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가 장손의 자부심이 강한 이 회장은 삼성 모태인 CJ(주)의 최대주주 자리를 뺏기는 일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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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센터 전경. (사진=CJ) |
결국 지주사는 국내 주식 시장에서 양날의 칼이라는 점이 SG증권 CFD발 폭락 사태에서도 확인됐다.
조호진 대표는 “지주사는 저평가를 받는다. 상장 계열사의 시총을 합쳐도 절반에 불과하다”면서 “저평가 이유에는 지주사의 최대주주 등이 주가 상승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CJ의 지분 42.07%를 갖고 있다. 아들 이선호(33) CJ제일제당 식품정상추진실장이 2.87%를, 딸인 이경후(38) CJ ENM 브랜드전략 담당리더는 1.27%를 각각 보유 중이다.
향후 CJ그룹의 승계를 고려하면 CJ(주)의 주가 상승은 승계 비용만 증가할 뿐이다. 그렇다고 주가 하향을 방치하면 CJ그룹 전체가 경영권 위협에 노출돼, 적정 주가 유지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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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왼쪽)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과 장녀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 (사진=CJ그룹) |
◇ 이재현, 타 재벌 총수보다 지주사 지분율 높아
다른 재벌 총수보다는 이 회장의 CJ 지분율은 높은 편이다. 그렇다고 돌연 하한가를 맞으면 지주사 관리에 소홀하다는 구설에 오를 수 있다.
이런 점이 작용해 지난 달 24일 폭락사태 속 하한가를 피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상황이다. 또 하한가를 맞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락사태 8종목에서도 빠졌다.
지난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당시 CJ(주)의 주가는 8만~9만6000원을 오갔다. 현재 주가는 당시 주가와 별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SG증권 CFD발 폭락 사태의 주범은 물량이 적은 지주사에 초점을 맞추고 야금야금 주가를 띄웠다. 차명 계좌를 활용해 통정 거래로 주가를 올렸다.
그러다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과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등을 시작으로 돌연 물량을 폭포수처럼 쏟아냈고, 다우데이터를 비롯한 8 종목은 하한가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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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 동생 이재환(왼쪽) 재신커뮤니케이션즈 대표와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 (사진=연합뉴스) |
◇ CJ, 폭락사태 피해자이면서 가해자 불가피
그렇다고 CJ가 폭락 사태에 결백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62) 재신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폭락 사태의 주범인 라덕연(42) 호안투자자문 대표와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 둘은 어센트바이오펀드를 조성해 상장사인 싸이토젠의 2대 주주에 올라서기도 했을 만큼 강한 사업적 유대감을 형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가스와 대성홀딩스, 삼천리, 세방, 선광,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CJ 등 9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기준 6조2870억원으로 집계됐다.
폭락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달 21일 15조3665억원과 비교해 9조795억원(59.1%)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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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최대 대형마트 체인 '울워스'에서 한 소비자가 비비고 만두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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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강남 타운 매장 (사진=CJ올리브영) |
◇ CJ(주) 주가, 계열사 반등이 관건
지주사 CJ를 비롯한 CJ그룹주 전반이 동반 약세다.
당국의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되는 등 폭락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CJ의 주가는 계열사의 가치가 결정할 전망이다.
특히, CJ대한통운과 CJ CGV가 2분기부터 반등이 점쳐진다. 아쉽게도 올해 CJ그룹주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인 CJ ENM은 하반기 실적부터 개선될 전망이다.
CJ프레시웨이도 올 하반기 제조라인 통합에 따른 효과와 지난해 일회성 비용 기저가 더해져 역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
이 때문에 비상장사인 올리브영의 상장을 주목한다. 올리브영은 장부에는 548억원으로 잡혔지만, 상장 즉시 2조원대로 몸값이 예측된다.
올리브영은 작년 2조77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장은 직영이 1066곳이고, 가맹점은 232곳이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