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대규모 투자 확정...美전기차 판매 호조때문
◇글로벌 완성차 상위 10곳 중 9개 회사가 엔솔 고객
◇LG엔솔, 규모의 경제 달성...원가 절감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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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생산 네트워크 지도 (사진=LG에너지솔루션) |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미국 애리조나에 단독 공장을 짓는다.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LG엔솔은 애리조나 공장에 투자 결정을 알리는 풍문조회 공시와 관련된 공시를 24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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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주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 합작 1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
◇ LG엔솔, 주저하던 애리조나 공장...확대 투자 확정
지난해 6월 국내 주요 언론은 LG엔솔이 애리조나 공장에 대한 투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LG엔솔도 풍문 조회로 미확정이라고 공시했다. 보도는 부인하지 않았다.
당시 세계 경제가 침체 조짐이 오자, LG엔솔의 경영진이 애리조자 투자에 주저한다는 관측이 대두됐다. 하지만, LG엔솔은 당초 예상보다 대폭 늘어난 7조 2천억원을 애리조나 공장에 투자하기로 했다.
원통형 배터리에 4조2천억원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3조원을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LFP 배터리는 ESS(Energy Storage System)에 사용된다.
ESS는 신재생에너지와 더불어 인기 상승 중이다. 풍력이나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면 바로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보관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ESS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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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내달 26일 미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대북·반도체·IRA를 협의한다. (사진=연합뉴스) |
◇ 애리조나 대규모 투자 확정...美전기차 판매 호조 때문
LG에너지솔루션이 애리조나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한 계기는 미국 완성차의 전기차 판매가 호조라는 점이 작동했다.
여기에 바이든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한 IRA(The Inflation Reduction Act)도 큰 역할을 했다. IRA의 속내는 중국 견제용이고 형식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감축하면서 신재생 에너지와 전기차 시장을 독려한다.
그 결과물은 탄소 중립 정책을 산업 전반에 안착시키겠다는 의도이다. IRA 세부 조항인 AMPC(생산세액공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면 두툼한 현금 보조가 지급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IRA 관련 수혜가 가시화"라며 "목표 주가를 68만원을 상향한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AMPC에 따라 kWh 당 35 달러(모듈 판매 기준) 지급 여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IRA는 LG엔솔의 경쟁사인 중국의 CATL이나 BYD에 우위를 점하는 요소로도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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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진=테슬라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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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전기차 (사진=루시드) |
◇ 글로벌 완성차 상위 10곳 중 9개 회사가 엔솔 고객
여기에 세계 완성차 상위 10곳 중에서 9곳이 LG엔솔의 고객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한마디로 전기차 시대가 열렸는데, 유수의 자동차들이 앞다퉈 LG엔솔의 배터리를 달라고 한 것이다.
이 정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 많은 이점이 생긴다. 일단 R&D 비용에 대한 부담이 감소한다.
고급 인력을 고용해 산출한 결과물을 세계 여러 곳이 사용하면 인건비의 효용성이 높아진다. 또한 시행착오가 줄어 수율 유지가 용이하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알파경제에 “완성차의 2차 전지 역시 반도체처럼 수율이 중요하다”며 “수율은 해당 업체만의 비결이고 이는 반복된 제조 끝에 얻게 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환경에서 최상위권의 제조 방식을 구현한 LG엔솔은 수율 관리에도 최상위권으로 알려졌다. 높은 수율을 맞출 수 없으면 고객은 불안해서 LG엔솔에 배터리를 요청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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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전지 (사진=LG에너지솔루션) |
◇ LG엔솔, 규모의 경제 달성...원가 절감 극대화
규모의 경제가 주는 또 다른 이점은 대량 규모에 따른 원가 절감과 교섭력 제고이다. 현재 2차 전지의 먹이사슬은 광물 기업→2차 전지 제조사→완성차로 이뤄진다.
여기서 최고의 갑은 광물 기업이다. 원자재가 희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엔솔처럼 대규모로 2차 전지를 제조하면 상대적으로 광물 기업에 대한 가격 협상력이 올라간다.
LG엔솔 생산 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200GWh(2022년)→300GWh(2023년)→540GWh(2025년)으로 전망된다.
2025년의 생산 규모가 2022년에 비해서 2.5배 이상 성장한다. 폭풍 성장은 폭발적 매출 증대와 주가 상승으로 귀결된다. 이 때문인지, LG엔솔의 임원들도 1월 이후 매도보다는 매수가 압도하고 있다. 순매수 금액이 55억원에 이른다.
올해 누적 수익률(YTD)은 27일 종가 기준으로 LG엔솔이 28.7%, 코스피가 8.25%를 각각 기록했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