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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진=엔씨소프트)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엔씨소프트의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가 글로벌 시장에서 33만 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TL의 흥행이 실적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TL의 지속적인 성과와 향후 출시될 신작들의 흥행 여부가 엔씨소프트의 주가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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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론앤리버티(TL) (사진=엔씨소프트) |
◇ TL 글로벌, 스팀 동시접속자 30만 돌파…글로벌 시장 가능성 확인
엔씨소프트의 기대작 'TL'이 지난 1일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된 후 스팀 플랫폼에서 33만 6천명의 최고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로,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TL 글로벌은 9월 26일 얼리 액세스를 거쳐, 1일 정식 출시 후 현재 20만명대(최고치 33만 6천명) 스팀 동시접속자수를 기록 중"이라며 "현 시점의 추정치로 4분기 800~1000억원 총매출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TL의 초기 성과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TL은 초기 유저 트래픽이 시장 기대 대비 우호적인 상황"이라면서도 "관건은 유저 트래픽 지속 및 해당 BM에 대한 유저 수용도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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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엔씨소프트) |
◇ 3분기 실적 '먹구름'…다작 전략 지속
TL의 초기 흥행에도 불구하고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액을 3703억원원(-12.5% y-y, +0.4% q-q), 영업이익은 4억원원(-97.6% y-y. -95.5% q-q)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 135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연 출시와 리니지M 업데이트에 따른 마케팅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도 "리니지M 호조가 모바일 매출의 전분기대비 증가를 동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호연 등 최근 출시 신작의 마케팅비 집행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유사한 제한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는 TL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다수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4분기에는 '저니 오브 모나크'가 출시될 예정이며, 2025년에는 '택탄: 나이츠 오브 더 가즈', 'LLL', '아이온2' 등 기대작들이 대기 중이다.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기대 신작이 즐비 한 가운데, 모바일 리니지의 하향 안정화가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며 "내년에는 신작 효과로 인한 가파른 증익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예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작들이 대부분 2020년~2021년 개발이 시작된 작품들로 투자자들 및 유저들이 원하는 변화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개발 단계에서의 변화가 선행될 필요가 있는 만큼 이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는 향후 다작 전략을 지속하기 위해 인디 게임 개발사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에 스웨덴 소재 게임사인 문 로버 게임즈를 48억원, 8월에는 국내 서브컬쳐 게임 개발사인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인수와 지분 투자가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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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
◇ 증권가 "TL 흥행 여부가 주가 향방 좌우"
증권가는 TL의 흥행 여부가 엔씨소프트의 주가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TL 글로벌이 구미 지역에서 초기 흥행에 성공한 것이 올해 라인업 중 가장 큰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김혜영 다올 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과금 요소가 적기 때문에 실질적인 매출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TL의 흥행이 확실해지고, 매출화까지 안정적으로 이어질 경우 밸류에이션 상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골드만삭스의 경우 목표주가 17만원과 '매도'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