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19일부터 24시간 배달 돌입…일반회원 무료배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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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라이더가 배달 음식을 수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을 8조원에 매각하려 저울질하는 사이, 경쟁사 쿠팡이츠가 24시간 영업과 무료배달 확대를 무기로 점유율 높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기업의 부채 위기 속에서 천문학적 엑시트를 노리는 DH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심야 시장까지 삼키며 점유율을 맹추격하는 쿠팡이츠의 행보가 정면으로 엇갈리면서 국내 배달앱 시장 권력이 빠르게 재편되는 형국이다.
◇ 8조원 엑시트 띄운 DH…수익성은 3년째 내리막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H는 배달의민족 매각 주관사로 JP모건을 선정하고 네이버 등 국내외 기업과 사모펀드(PEF)에 투자안내서를 발송했다.
DH가 기대하는 매각가는 약 8조원이다. 2019년 우아한형제들 지분 88%를 4조8000억원에 인수한 지 7년 만에 대규모 차익을 노린다.
매각의 근본 배경은 모기업의 재무 위기다. 지난해 말 기준 DH 부채 총액은 9조2500억원(부채비율 231.2%)에 달한다.
자금 압박에 내몰린 DH는 지난 3월 대만 배달 플랫폼 푸드판다를 넘긴 데 이어 핵심 자금줄인 배달의민족마저 매물로 내놓았다.
반면 우아한형제들의 수익성 지표는 하락세다.
영업이익은 2023년 6998억원, 2024년 6408억원, 2025년 5928억원으로 3년 연속 줄었다. 매출 덩치는 커졌지만, 점유율 방어를 위한 출혈 경쟁이 이익을 갉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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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의민족. (사진=연합뉴스) |
◇ "24시간 풀가동·무료배달"…권력 재편 노리는 쿠팡이츠
수익성 악화의 이면에는 쿠팡이츠의 거침없는 시장 잠식이 자리 잡고 있다.
성장률 격차는 확연하다.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년간 쿠팡이츠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약 40% 급증(883만명→1242만명)한 반면, 배달의민족은 0.8% 증가(2207만명→2225만명)에 머물렀다.
기세를 몰아 쿠팡이츠는 심야 배달 시장까지 파고들었다.
쿠팡이츠는 오는 19일부터 서울과 경기 및 6대 광역시에서 시간 제한 없이 24시간 영업과 배달을 시작한다. 기존 21시간(오전 6시~오전 3시) 운영에서 심야 제한을 완전히 푼 것이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업주와 고객, 라이더가 시간 제한 없이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판매 및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시간 변경을 주요 지역 대상 우선 적용하고 향후 지역별 순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장악하던 심야 배달 수요와 대형 편의점 중심의 퀵커머스 시장을 단숨에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기존 유료 회원에게만 주어지던 무료배달 혜택을 일반 회원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전방위적인 배달앱 권력 교체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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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라이더유니온 |
◇ 수수료 9.8% 인상에 자영업자 분노…'규제 리스크' 매각 암초
시장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가맹점주들의 분노는 엑시트의 가장 큰 뇌관이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자영업자 단체들은 지난달 28일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수수료 인하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진우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은 "지금의 구조는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비정상적 구조"라며 "저희의 요구는 단지 지나치게 높은 배달 수수료를 합리적으로 낮춰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배달의민족 중개 수수료율은 4%대에서 2022년 6.8%, 2024년 8월 9.8%까지 치솟았다.
수수료가 폭등하는 동안 DH가 배당과 자사주 소각으로 챙긴 금액은 약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은 쿠팡이츠의 파상공세를 두고도 "쿠팡이츠의 전 국민 무료배달 확대는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막대한 자본력을 배경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출혈 독점 경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8조원이라는 매각가에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매수자 입장에서는 최근 2년 평균 영업이익의 약 13배에 달하는 가격이 부담스러운 데다, DH 측 역시 각종 플랫폼 규제가 본격화하기 전에 서둘러 엑시트를 추진하려 한다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수수료 폭등에 지친 자영업자의 거센 반발과 24시간 영업으로 파고드는 쿠팡이츠의 맹추격 속에서, DH의 8조원짜리 엑시트가 성사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