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은행株, CET1 비율 우려에도 '밸류업' 이행 가능할까

김교식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7 08: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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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은행株, 환율 악재에 발목
CET1 비율 하락 우려에도…밸류업 이행 '청신호'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환율 급등으로 은행권의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 하락 우려가 커졌지만,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 이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반기 자본비율 관리방안이 다각도로 마련된 데다 4분기 실적도 대체로 양호할 것이란 분석이다.

◇ 4분기 은행株, 환율 악재에 발목

7일 증권가에 따르면 은행주는 지난주 1.0%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이는 코스피가 1.5%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원·달러 환율이 1460~1470원대에서 고공행진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크게 약화됐지만 원달러 환율이 1460~1470원선 레벨에서 낮아지지 않고 있는 점이 은행주에는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JB금융이 3.9% 급락했다. 밸류업지수 특별리밸런싱 편입 무산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한달간 주가수익률이 -23.2%로 은행업종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4분기 155원 정도 상승하며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여러 자본비율 관리방안이 마련되면서 이 같은 우려는 점차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밸류업 지수. (사진=연합뉴스)


◇ CET1 비율 하락 우려에도…밸류업 이행 '청신호'

증권가는 연말 CET1 비율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분을 상쇄할 수 있는 여러 정책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우선 해외법인에 대한 출자금의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시장리스크 증가분을 위험가중자산(RWA) 산출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신기술사업투자조합·벤처펀드 투자조합의 경우 실제 투자된 자산의 RWA를 적용하고, 일반지주회사가 발행한 채권의 RWA도 합리화한다.

최 연구원은 "은행들이 밸류업 공시를 이행하는 데 필요한 자본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말 CET1 비율이 필요 자본비율을 하회하더라도 1분기 중 자본비율이 회복되면 즉시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은행들이 매년 총주주환원율을 상향시켜 2027년까지 50%로 확대한다는 계획에 크게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 방어적 매력도 부각

4분기 금융지주사의 실적 컨센서스는 3조1000억~3조2000억원 수준이다.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 외화환산손실 발생과 은행들의 명예퇴직 규모 확대도 실적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명예퇴직 비용이 1분기로 이연될 가능성이 크고,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도 출연금 정도만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신한지주와 하나금융, 기업은행 정도만 컨센서스를 다소 하회할 뿐 그 외 은행들은 컨센서스에 부합할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 실적과 관련해 우려를 크게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최근 1개월간 약 15% 가량 조정을 받으면서 은행주의 가격 매력이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2024년 추정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현재 은행 평균 PBR은 0.41배다.

환율 상승에 대한 우려도 일정 부분 주가에 반영됐고, 밸류업에 대한 우려도 점차 완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1월 20일 트럼프 취임일 전후로 전개되는 환율 향방과 밸류업 지속성 확인 여부에 따라 은행주는 재차 상승세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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