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신규가입 중단 첫날…소비자 불만 여전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5-05 22: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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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유심 고객정보 해킹 사고로 관련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에 나선 28일 서울 시내 한 SKT T월드 매장 앞에 유심 재고 소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SK텔레콤이 유심(USIM) 정보 해킹 사태로 신규 고객 가입을 중단한 첫날에도 온라인상에서는 여전히 유심 교체가 지연되고 있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SKT는 어린이날인 5일 일일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유심 교체를 완료한 고객이 약 100만명이며, 교체 예약 신청자는 77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전국 매장에서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유심 교체 물량이 약 20만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연휴가 종료되고 공항 수요가 해소되면 일반 대리점에 유심 물량을 공급하고, 5월 말까지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해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시행된 첫날에도 소비자들의 불만은 계속됐다.

한 엑스(X·옛 트위터) 사용자는 "유심 교체 예약 사이트 오픈 직후 한 시간도 안 돼 예약했는데 아직도 교체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약정 기간이 남아 위약금 때문에 번호이동을 망설이는 고객들의 사례도 나왔다.

한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는 "사태 발생 이후 신규 악성코드가 발견됐다는 소식까지 들려 불안하다"며 "위약금만 없었으면 다른 통신사로 망설임 없이 떠났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실 질의에 "SKT의 귀책사유로 해킹이 발생해 고객이 해지를 요구할 경우 약관을 근거로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SKT는 "내부적으로 여러 측면을 검토 중이며, 결론이 나면 입장을 밝히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네이버에 개설된 'SK텔레콤 개인정보유출 집단소송 카페'에는 5일 정오까지 1000명이 넘는 가입 인사 게시물이 올라왔으며, 전체 회원 수는 약 7만4000명에 달했다. 게시물을 통해 집단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사람은 600명을 넘었다.

한 카페 회원은 "직장인이라 점심시간에만 대리점에 갈 수 있는데 선착순이라 늦었다"며 "일 중간에 눈치를 보며 나가도 허탕을 쳤다"고 불만을 표했다. 다른 회원은 "예약이라면 순번이라도 알려야 하는데 깜깜이 예약이라 분통이 터진다"고 댓글을 달았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오는 8일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을 다루는 청문회를 별도로 개최하기로 결정했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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