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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주)가 기술력이 없는 전력반도체 회사 인수에 거액의 자금을 쏟아부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특히, SK그룹 내 투자전문회사 대신 지주회사가 문제기업을 전격 인수한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시선이 모아진다.
16일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달 SK키파운드리가 자회사 SK파워텍 443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했지만, 차세대 전력반도체인 탄화규소(Sic) 반도체 양산을 위한 수율 확보는 불투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파워텍은 SK그룹이 차세대 전략반도체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22년 SK(주)가 1200억원에 전격 인수했다.
SK반도체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SK파워텍 수율은 30%를 밑도는 수준으로 양산이 불가능한 상태”라면서 “SK파워텍 고위관계자들이 수율 확보 방안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K키파운드리 측은 “SK파워텍은 Sic반도체를 양산하고 있지 않다”면서 “때문에 생산 수율 30%미만 주장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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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이 같은 상황임에도 SK키파운드리는 이재명 정부가 미래먹거리로 낙점한 전력반도체 시장에 파운드리 사업 형태로 내년 상반기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논란에도 SK그룹은 끝까지 SK파워텍이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믿었던 것으로 보인다. 장동현 대표 시절 SK그룹이 배포한 자료를 보면 SK파워텍은 국내에서 Sic반도체 설계부터 생산까지 자체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포장돼 있다.
윤용필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반도체 업계에서 양산이 가능한 수율은 50%이상으로 통용되기 때문에 SK파워텍이 20%대 양산 수율은 관련 기술력 확보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가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윤 교수는 이어 “SK파워텍을 전격 인수한 SK(주)는 최태원 회장이 등기임원이자 최대주주로 있는 사실상 최태원 회장 회사”라면서 “기술력도 없는 회사를 투자회사 SK스퀘어도 아닌 회장 회사인 SK(주)가 거액 인수한 배경에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SK그룹은 “SK파워텍 인수에 대해 내용을 알지도 설명해 줄 수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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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
인수를 진두지휘했을 가능성이 높은 장동현 당시 SK(주) 대표는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동현 부회장은 35년 SK맨으로 최태원 회장의 측근 중 측근으로 분류된다.
<알파경제>는 장동현 부회장에게 SK파워텍 인수 당시 기술 확보 여부 등 실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러 차례 질의했으나, 뚜렷한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한치호 경제평론가 겸 행정학 박사는 “지금은 최태원 회장을 오랫동안 괴롭혀 온 SK실트론 사익편취 논란이 최근 대법원에서 무죄로 판결 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이라면서 “이같은 상황에 또 SK파워텍에 대한 석연치 않은 인수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SK그룹이나 최태원 회장 모두에게 부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SK키파운드리는 SK파워텍 지난 달 증자자금을 부산 반도체 제조시설의 계측 장비 도입과 품질관리 등에 쓴다는 계획이다.
부산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재명 정부의 전력반도체 육성 계획에 편승, 시를 전력반도체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해 총력전에 가까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