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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본사. (사진=퀄컴) |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이탈리아의 오픈소스 전자기기 개발 플랫폼 '아두이노'를 인수했다.
이는 퀄컴이 스마트폰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퀄컴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아두이노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퀄컴은 “아두이노가 독립적인 브랜드와 도구, 그리고 교육 중심의 사명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퀄컴은 스마트폰용 칩 공급업체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커넥티드카와 무선 이어폰, 노트북, 산업용 장비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2005년 설립된 아두이노는 전 세계 3,300만 명 이상의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오픈소스 전자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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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주가 분석. (자료=초이스스탁) |
학생들이 전자공학과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데 널리 쓰이고 있으며, 전문 엔지니어들도 로봇이나 센서 등 다양한 전자기기의 시제품을 빠르게 제작할 때 활용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오픈소스 하드웨어 생태계를 확보함으로써 로봇·AI 분야로의 확장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퀄컴은 아두이노 인수와 함께 자사 차세대 프로세서인 '드래곤윙' 칩을 탑재한 새로운 개발보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보드는 로봇이나 드론 등 복잡한 제어가 필요한 기기에 적합하도록 설계됐으며, 컴퓨터나 스마트폰 수준의 연산 능력과 실시간 제어 성능을 동시에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퀄컴은 '앱랩'이라는 새로운 코딩 도구를 도입해 로봇 제어 언어와 AI 개발 언어 간의 격차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기존처럼 다른 칩 제조사의 제품과의 호환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주가는 0.96% 하락 후 167.00달러로 마감했다.
알파경제 김지선 특파원(stockmk202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