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반도체 수출 추가 통제에 하락, 엔비디아 6%↓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7 07: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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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inviz)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와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의 시장 개입 의사가 없음을 발표한 영향으로 급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 떨어진 3만9669.39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4% 급락한 5275.70, 나스닥종합지수는3.07% 주저앉은 1만6307.16에 장을 마쳤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엔비디아의 H20 칩을 중국으로 수출할 때 새로운 수출 허가 요건을 적용한다고 전날 발표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로 인한 재고 처리 등 비용 부담으로 인해 자체 회계연도 1분기(2월~4월) 55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고 주가는 장 중 낙폭을 10.47%까지 확대한 뒤 6.8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 같은 영향으로 AMD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각각 7.35%, 2.41% 하락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도 시장의 기대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공개 발언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물가 인상과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며 Fed가 물가와 성장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출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 

 

그는 "시장은 원래 취지대로 작동하고 있고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개입 의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엔비디아가 급락한 가운데 다른 M7 빅테크들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테슬라는 트럼프 관세전쟁으로 세계 최대 신차,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미국 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자 5% 가까이 밀렸습니다.

애플은 3.89% 급락한 194.27달러, 알파벳은 2.00% 하락한 155.50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아마존은 2.93% 급락한 174.33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3.66% 급락한 371.61달러로 장을 마쳤고 메타플랫폼스도 3.68% 하락한 502.31달러로 마감해 500달러 선을 간신히 지켰습니다.

 

반면, 개별 종목 중에서는 애보트 랩스가 혈액 투석 기술 관련 확장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가 2.8% 상승했습니다.

 

뉴몬트는 금값 급등에 따라 주가가 2% 넘게 올랐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27% 상승한 2만1311.02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32% 오른 8275.60으로 마감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7% 떨어진 7329.97에 장을 마쳤습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덜란드의 ASML이 미국의 관세로 올해와 내년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 뒤 이 회사 주가가 떨어지고 전체 지수도 압박했는데요.

ASML은 이날 올해 1분기 순주문이 39억 유로(약 6조286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49억 유로에 비해 10억 유로나 적은 수치였습니다.

ASML 주가는 이날 5.19% 하락했고, ASM인터내셔널과 BE반도체, 소이텍, 인피니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도 1.3~3.2% 동반 약세를 보였습니다.

종목 가운데 영국의 유통·물류 업체인 번즐(Bunzl)이 올해 전망치를 낮추고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한 후 25.6% 급락했습니다.

글로벌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2위 맥주업체인 하이네켄은 1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하면서 5% 상승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16일 아시아 증시는 반도체와 관련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격화 분위기 속에 대체로 하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 내린 3만3920.40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엔비디아는 미 정부로부터 H20 칩을 중국 수출 시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고 또 이 규제가 무기한 적용될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어 중국으로의 H20 수출과 관련해 약 55억 달러(약 7조8천억 원)의 분기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에 일본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주에 부담이 됐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26% 오른 3276.00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경제지표로 중국의 지난 1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지난 1분기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1.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3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표는 예상치를 뛰어넘었습니다.

이 같이 긍정적인 경제 지표 발표에도 시장 반응은 덤덤했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무역 갈등과 관련한 피해는 다음 달 경제 지표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에 대응해 자국 항공사들에 보잉 항공기 신규 주문이나 도입을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1.91% 떨어진 2먼1056.98에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1.96% 내린 1만9468.00에 마감했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입니다.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쎄크 공모청약일입니다.

유로존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대만 TSMC가 실적을 발표합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급락했습니다.

 

황지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상황에서는 지수투자보다 개별 종목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더 유효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과매도 구간에 위치한 RSI가 낮은 하위 10개 종목을 선별한 결과, 글로벌 제약기업인 화이자를 포함, 대다수가 헬스케어 업종이었는데요.

 

이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확대된 보건복지 정책의 불확실성, FDA 및 NIH의 예산 삭감, 유럽, 일본, 중국산 의약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 방침 등 정치, 규제 요인에 기인한 결과로, 바이오 및 제약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주가 하락을 초래했다는 분석입니다.

 

황지연 연구원은 특히 최근 헬스케어 섹터의 과매도 현상은 구조적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외생 변수에 기인한 일시적 조정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며, 역발상 투자 관점에서 저평가된 우량 종목에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추천했습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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