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메가뱅크, 해외 결제망 경쟁 가속화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6-04-16 08: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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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일본의 주요 3대 메가뱅크가 기업용 해외 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미쓰비시 UFJ 은행(MUFG)(8306 JP)이 아시아 지역 내 즉시 송금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SMBC) (8316 JP)이 연내 신규 브랜드 출시를 예고하는 등 국경을 초월한 자금 관리 서비스인 ‘트랜잭션 뱅킹’ 분야의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해 달러 등 외화 예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란 정세 불안 등 대외 변수로 인해 외화 조달 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일본 대형 은행들은 무역 결제 서비스를 매개로 외환 획득을 서두르고 있다.

미쓰비시 UFJ 은행은 최근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4개국에서 즉시 송금이 가능한 ‘MUFG 유니티(Unity)’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에는 일본 기업이 현지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으나, 이제는 미쓰비시 UFJ 계좌만으로 산하 다나몬 은행 등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직접 결제가 가능해졌다. 미쓰비시 UFJ 관계자는 “해외 결제 서비스의 중요성이 날마다 높아지고 있다”며 외화 예금의 접착성을 높이는 데 이번 서비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 역시 향후 3년 내 외화 예금 600억 달러를 포함해 총 13조 6000억 엔 규모의 예금 확보를 목표로 내걸었다. 연내 출시 예정인 ‘SMBC 커넥트’를 통해 일본계 기업의 해외 결제를 지원하며 외화 획득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미즈호 은행은 전문 인력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180명 규모의 트랜잭션 뱅킹 전문 인력을 운용 중인 미즈호(8411 JP)는, 2026년까지 전문 과정을 통해 15명 이상의 인재를 추가 채용하고 인도 아벤다스 캐피털 인수 등을 통해 비일본계 기업 고객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일본 대형 은행들의 이러한 행보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해외 투자와 융자를 확대해 온 경영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대형 은행의 외화 대출액은 2025년 6월 기준 약 9,260억 달러로, 미국 금융 위기 이후 10년 전과 비교해 2.6배 증가했다. 그러나 달러 조달 비용은 대외 환경에 따라 급변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

실제로 2025년 봄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정책 도입 당시 달러 조달 비용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바 있으며, 과거 코로나19 사태 당시에는 주요 6개국 중앙은행이 달러 공급 체계를 협조해야 했을 만큼 외화 유동성 확보는 은행권의 오랜 과제였다. 시티그룹과 JP모건 체이스 등 미국계 금융사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트랜잭션 뱅킹 시장에서, 일본 메가뱅크들이 현지 밀착형 네트워크를 통해 얼마나 실질적인 외화 예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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