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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
[알파경제=정다래 기자] 현정화가 탁구 레전드의 진면모를 보여줬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내공 충만한 보스들의 등장해 자신의 ‘갑 본능’을 점검한다. 이날 대한민국 탁구계의 영원한 레전드 현정화 감독이 뉴 보스로 출연했다.
대회를 하루 앞두고 회식 자리를 마련한 현정화는 “맛있게 먹고 시합을 잘 하자”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하지만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한 가득 안겼고 “최고 경기 수행능력을 했던 사람이 바로 나”라며 자기애 끝판왕 면모를 선보였다. 고기가 다 익었는데도 현정화의 훈수가 계속되자 맏언니 서효원 선수가 “고기 타요”라는 말로 상황을 종료시키는 듯 했지만 현정화의 네버엔딩 훈수는 끝나지 않았다.
뒤이어 나온 평양냉면으로 2차 먹방을 시도했으나 현정화가 평양냉면 원조의 맛을 알려주겠다며 면에 식초를 뿌리는 북한 옥류관 스타일을 선보였고, 선수들은 듬뿍 뿌린 식초의 강한 맛에 비명을 내질러 웃음을 자아냈다.
우승자 족보가 있을 만큼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는 전국종별탁구선수권 대회 당일 현정화는 비록 현재 이끌고 있는 실업팀이 리그 최하위지만 “무조건 우승”이라며 투지를 다졌다. 1차전부터 막강한 상대를 만났지만 막상막하 실력으로 단체전 1승을 거뒀고, 이후 경기 모두 승리를 거둬 결승 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결승 첫 경기가 시작됐고, 쉽지 않던 경기 흐름을 현정화의 전략으로 뒤집으며 승리에 한발 다가갔다.
이어 경기 직전에는 잔소리를 안 한다던 현정화는 이 경기에 모든 걸 다 걸라며 의욕을 불태웠지만 스코어 2대 3으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괜찮아. 수고했어”라며 등을 토닥여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하는 현정화의 심경을 대변하며 찡함을 안겼다.
이에 대해 각종 SNS및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역시 현정화 감독님, 준우승 대단 팀도 멋지네”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매주 (일) 오후 4시 45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알파경제 정다래 (dalea20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