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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후지미디어홀딩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후지미디어홀딩스가 주주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박에 응답하며 대규모 자본정책 개편에 나섰다.
후지미디어홀딩스는 30일 2029년까지 예정했던 자사주 매입 규모를 기존 1000억엔에서 2500억엔으로 2.5배 확대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일 전했다.
성장투자 역시 대폭 늘린다. 5년간 2500억엔 규모로 계획했던 사업 전체 성장투자를 장기적으로 누적 4000억엔 규모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주주 요구에 따라 9월 말 이후 성장전략과 자본정책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공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결정은 액티비스트 투자자들의 강력한 압박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무라카미 요시아키 씨 등이 관여하는 투자회사 레노(도쿄 시부야)는 후지미디어HD에 보낸 서한에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9월 말까지 공표하도록 요구했다.
특히 주가순자산배율(PBR) 1배의 조기 실현과 부동산 사업을 담당하는 산케이빌딩의 분사(스핀오프) 검토 상황 공개를 촉구했다.
후지미디어HD는 7월 말 주주 요구를 수용해 9월 말부터 예년 11월 중간결산 발표일까지 개혁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는 기존 계획을 전면 수정한 것으로, 무라카미 측의 요구를 사실상 받아들인 형태다. 11월 10일 예정된 결산발표에서 새로운 계획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액티비스트들의 지분율은 상당한 수준이다. 무라카미 씨 관련 투자회사와 장녀 노무라 아키라 씨의 후지미디어HD 주식 보유분은 8월 28일 기준 17.33%에 달한다.
미국 액티비스트 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는 계열사 지분 포함 7.51%, SBI계 운용사 레오스캐피털웍스는 5.1%를 보유 중이다. 이들 3개 그룹의 합계 보유분은 약 2400억엔(9월 30일 종가 기준) 규모다.
회사는 목표 자기자본이익률(ROE) 8% 이상 달성을 위해 장기적으로 영업이익 750억엔, 자기자본 6500억엔 수준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2024년 3월기 영업이익은 335억엔이었다.
사업 재편도 본격화한다. 미디어·콘텐츠와 부동산 등 각 사업의 수익성을 면밀히 분석해 정리에 나선다.
보유 자산 역시 정리·매각을 검토하며, 창출된 자금은 성장성 높은 사업 영역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새로운 사업 구성에서는 안정적 수익 창출 영역과 고수익 기대 영역으로 분류해 수익 관리를 체계화한다.
지적재산권(IP) 창출·획득과 신규 사업 개발은 고수익 영역으로 분류해 성장 견인 역할을 명확히 할 방침이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