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알파경제와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개발사 타키온월드가 공동 제작한 콘텐츠다. 기업 공시에 숨겨진 의미를 정확히 살펴봄으로써 올바른 정보 제공과 투자 유도를 위해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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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최근 삼성전자 임원들이 연이어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주가 부양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HBM3의 엔비디아 납품 지연 탓에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부진한 주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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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타키온월드) |
◇ 삼성전자 임원들, 3월말 이후 총 18억 3410만원 자사주 매입
13일 인공지능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월드에 따르면 송재혁(57) 삼성전자 사장이 약 1억8000만원을 들여 자사주 2300주를 매수했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매수단가는 7만7900원이다. 송 사장을 비롯해 최근 삼성전자 임원들의 자사주 거래가 활발하다.
타키온월드가 집계한 3월 셋째주 이후로 삼성전자 임원들은 총 18억3410만원을 매수했다.
반면 매도도 있다. 손준호(48) 상무가 1억528만원을, 김용상(52) 상무가 528만원의 자사구를 각각 매도했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알파경제에 “경계현(61) 전 대표가 16억5000만원어치의 자사주를 매도한 것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오해가 있다”면서 “경 전 대표가 돌발 퇴진하면서 특수 관계가 해소됐고, 때문에 형식적으로 매도로 표시됐을뿐 실질적 거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후 지난 주에 박학규, 노태문 등 6명이 11억4908만원의 자사주를 매입했다”면서 “이들은 경 전 대표의 경질에 충격을 받은 개인 주주들을 달래는 조치를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실제 주가 상승은 미미했다. 12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수익률(YTD)이 삼성전자는 -3.89%, SK하이닉스는 50.9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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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글) |
◇ “삼성전자, 부진한 주가수익률…HBM3 엔비디아 납품 지연 때문”
삼성전자는 동종업계인 SK하이닉스에 상대 수익률에서 54%나 뒤처졌지만, 심지어 코스피보다는 하회했다는 점은 충격적이다. 코스피의 YTD는 2.19%이다.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주가 수익률면에서 SK하이닉스에 뒤처진 이유는 HBM3 때문이다.
경 전 대표는 작년 HBM3의 엔비디아 납품을 공언했지만, 실천하지 못했다. 이번 경질도 결국 올 5월이 지나도록 엔비디아 납품을 성사시키지 못하면서 내부 우려가 확대됐다.
조호진 대표는 “경 전 대표의 경질 직후 해외 통신사 로이터가 삼성전자가 발열과 전력 소비 사안으로 엔비디아 납품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면서 “두 가지 사안은 반도체 소자에서 핵심이다. 따라서 치명적 결함으로 간주된다”고 판단했다.
또 “경 전 대표의 경질 자체가 엔비디아 납품이 요원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면서 “삼성전자가 메모리 업계 1위에 올라선 이래, 정기 인사 시기가 아닌 돌발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장을 교체하기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김민영 기자(kimmy@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