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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의 기업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의 6월 경기 전망이 전달보다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94.7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BSI 지수가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밑돌면 부정적임을 나타낸다. 6월 전망치는 2022년 4월부터 39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아 역대 최장 부진 기록을 이어갔다.
다만, 6월 지수는 5월 85.0보다 9.7포인트 급반등했다. 이는 2023년 8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96.0, 비제조업이 93.5로 집계됐다. 두 업종 모두 기준선을 하회했지만 제조업은 전월 79.2보다 16.8포인트나 급등했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 업종은 123.5를 기록해 2010년 3월 이후 15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도 103.0으로 호조 전망을 보였다.
한경협은 미국과 중국 간 통상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기업 심리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관세 영향 회피를 위한 고객사 재고수요 증가와 중국 내수 진작책에 따른 PC·모바일 업체 수요 개선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이 71.4, 비금속 소재 및 제품이 72.7, 석유·정제·화학이 88.5,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이 93.1로 모두 업황 악화가 예상됐다.
비제조업에서는 도소매만 101.8로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나타냈다. 내수 부진 장기화로 전기·가스·수도 68.4, 정보통신 87.5, 건설 90.2, 운수 및 창고 96.2 등은 부정적 전망을 보였다.
조사 부문별로는 내수 95.8, 수출 96.4, 투자 93.0, 고용 93.0, 자금사정 95.3, 채산성 96.4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이었다. 내수·수출·투자는 지난해 7월 이후 1년째 동반 부진이 계속됐다.
5월 BSI 실적치는 91.1을 기록해 2022년 2월부터 3년 4개월 연속 부진세가 이어졌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중 통상마찰이 한풀 꺾이고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제조업 중심의 업황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는 있으나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 산업경쟁력 약화, 내수 부진의 구조적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방어하고 통상 리스크 대응, 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로 경기심리의 확실한 반등을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