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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스미토모 상사)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스미토모상사가 시스템 개발사 SCSK를 완전 자회사화한다. 총 인수액은 8,820억 엔(약 8조 1,000억 원)으로, 스미토모상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4일 보도했다.
“돌다리를 두들겨도 건너지 않는다”는 보수적 경영으로 알려졌던 회사가 대형 투자를 잇따라 단행하며 ‘공세적 체질’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4월 취임한 우에노 신고 사장은 “각 사업이 업계 1위를 목표로 경쟁우위를 강화하겠다”며 ‘넘버원 전략’을 선언했다. 
그는 “강점을 가진 분야의 한가운데에 경영 자원을 집중 투입하겠다”며 SCSK 완전 자회사화를 그 상징적 조치로 꼽았다.
스미토모상사는 올해 들어 공격적인 대형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9월에는 미국 항공기 리스 대기업 ‘에어리스(AerCap)’에 약 3,000억 엔을 투자해 공동 인수에 참여했다.
이는 2005년 미국 타이어 유통사 TBC코퍼레이션(약 1,200억 엔) 인수 이후 최대 규모로, 투자 속도가 크게 빨라지고 있다.
JP모건증권의 오백기 토지로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SCSK 투자만으로는 단기 수익성이 높지 않지만, 성장 산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 의지의 전환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우에노 사장이 주도하는 3개년 중기경영계획(2024~2027년)의 핵심은 ‘넘버원 사업군’이다. 
스미토모상사는 디지털, 리스, 부동산, 농업, 헬스케어 등 8대 영역을 성장축으로 정하고,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항공기 리스를 비롯한 각 사업은 이미 업계 내 점유율과 경험이 풍부하다. 
부동산 부문에서는 오사카 최대 규모의 타워맨션 개발, 베트남에서는 6,000억 엔 규모의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농업 부문에서도 베트남 농자재 기업에 출자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대형 투자의 신속한 결정을 위해 경영회의 구조 개혁에도 나섰다.
 
2024년부터 회의 구성원을 12명에서 7명으로 축소, 만장일치 대신 다수결 방식을 도입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였다.
또한 약 30년간의 투자 회의록 데이터를 학습시킨 독자 AI 시스템을 도입, 과거 유사 안건의 논점을 즉시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시장 평가는 아직 냉정하다. 스미토모상사(80053 JP)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1배대로, 5대 상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5조4,000억 엔으로 마루베니(6조3,000억 엔)(8002 JP)에 이어 4위권에 머물러 있다. 업계 선두인 미쓰비시상사(15조 엔)와는 격차가 크다.
UBS증권의 고로 하루노부 애널리스트는 “자산 효율이 낮다는 이미지를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어렵다”며 “지속적인 구조 개혁과 실적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미토모상사는 한때 마다가스카르 니켈 사업에서 막대한 손실을 내고, 미국 TBC 및 유럽 자회사를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해왔다. 
닛케이는 스미토모상사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업계 선두 도약을 목표로 방향을 틀었다고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