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Looop등 신전력기업, 동남아 재생에너지 진출 가속화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5-09-15 08: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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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루프)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신전력 기업들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5일 전했다.

 

전력 소매 외에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신전력 업체 Looop(루프,도쿄·타이토)는 최근 필리핀 북부 루손섬 이로코스 노르테주에서 축전지 병설형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는 약 30억엔 규모로, 필리핀 최초의 축전지 병설형 태양광 발전소다.

발전 용량은 3만㎾로 설계됐다. 루프는 연내 1만5000㎾ 공급을 시작하고, 나머지는 2026년 3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현지 약 1만6000가구의 전력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발전소에는 4400㎾h 규모의 축전지를 병설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루프는 전력 시장 가격 변동성이 큰 필리핀의 특성을 고려해 현지 전력회사에 고정 가격으로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루프는 현재 약 5% 수준인 해외 사업 비중을 2030년까지 20~25%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에서도 유사한 규모의 개발을 추진한다. 루프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모리타 타쿠미 이사는 “필리핀 프로젝트는 기존 해외 사업보다 규모가 크고 기술 요건도 까다롭다”며 “향후 이런 대형 프로젝트 수주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른 신전력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UPDATER(도쿄·세타가야)는 2023년 탄자니아 옥수수 가공 공장에 20㎾ 태양광 설비를 설치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현지 커피 농원에 태양광과 축전지를 병설해 10년간 고정 가격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일렉스는 베트남에서 총 12만㎾ 규모의 바이오매스 발전소 개발을 진행 중이며, 캄보디아에서도 유사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양국 간 크레딧 제도(JCM)를 활용해 신흥국의 이산화탄소 감축을 지원하면서 이를 일본의 감축분으로 인정받는 방식을 도입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동남아 전원 구성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2050년까지 8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7년 대비 3~4배 수준이다.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은 95%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전력 기업들의 해외 진출 배경에는 불확실성이 커진 국내 사업 환경이 자리잡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전력 소매 사업자에 중장기 전력 조달 계약을 의무화하는 방침을 내놓는 등 제도 변화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국제 정세에 따른 전기 조달 가격 급등 위험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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