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6곳, 부채비율 100% 이상…효성화학 완전자본잠식

차혜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04-30 08:51:05
  • -
  • +
  • 인쇄
효성 본사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국내 주요 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이 재무 건전성 악화에 직면했다. 지난해 500대 기업의 부채비율이 100%를 넘었으며, 효성화학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3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2024년 매출 기준 500대 기업 중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353개 기업(금융업 제외)의 부채비율을 분석한 결과, 221곳(62.6%)이 부채비율 100%를 초과했다.

기업 재무 건전성의 핵심 지표인 부채비율은 부채 총액을 자본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일반적으로 100% 이하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부채가 자본보다 많으면 비율이 상승하고, 증자 같은 자본 확충으로 수치가 하락할 수 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효성화학만이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확인됐다. 효성화학은 산업 부진으로 인한 손실 누적으로 재무 개선을 위해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했으나, 여전히 재무상태 회복이 요원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자본 총액은 -680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 1000%를 넘긴 기업은 완전자본잠식인 효성화학을 비롯해 한성자동차(2319.6%), 티웨이항공(1798.9%), 삼성전자서비스(1520.3%), 아시아나항공(1240.8%) 등 총 5곳(1.4%)이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수입사인 한성자동차의 부채비율은 전년(930.3%) 대비 1389.3%포인트 급증해 1년 새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티웨이항공도 전년(717.0%)보다 1081.9%포인트 상승했으며, 삼성전자서비스(453.6%포인트↑), 금호건설(328.6%포인트↑), 팜스코(242.4%포인트↑), E1(169.5%포인트↑) 순으로 부채비율이 크게 늘었다.

반면 유통기업 컬리는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9641.7%포인트 감소해 조사 대상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그럼에도 지난해 부채비율은 733.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재무구조 개선보다는 지속적인 증자로 자본이 확충되면서 부채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건설(742.7%포인트↓), CJ CGV(529.7%포인트↓), 이마트24(366.5%포인트↓), 아시아나항공(265.5%포인트↓) 등도 전년 대비 부채비율이 크게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채비율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1000%를 초과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023년 자본잠식 상태였던 태영건설은 지난해 720.2%의 부채비율을 기록하며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업종별로는 상사 부문이 전년 대비 24.0%포인트 감소한 136.0%를 기록하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SK네트웍스가 대표적인 사례로, 부채비율이 322.6%에서 151.2%로 하락했다.

공기업의 부채비율은 23.1%포인트 감소한 294.3%를 기록했다. 감소폭은 두 번째로 컸지만, 부채비율은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았다. 한국가스공사는 전년(482.7%) 대비 50.0%포인트 하락한 432.7%를 나타냈다.

유통업(15.6%포인트↓), 서비스(2.5%포인트↓), 제약(1.0%포인트↓) 등도 전년보다 부채비율이 감소했다.

반면 조선·기계·설비(15.5%포인트↑), 지주(12.2%포인트↑), 운송(10.5%포인트↑), 철강(10.0%포인트↑), 석유화학(5.7%포인트↑) 등은 전년 대비 부채비율이 증가했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주요기사

영풍 "원아시아 대표, 개인회사 빚 갚으려 펀드자금 빼돌려"2025.10.24
크래프톤, ‘딩컴’ 닌텐도 스위치 실사 트레일러 공개2025.10.24
LS빌드윈, 싱가포르 800억 규모 초고압 시공 프로젝트 수행2025.10.24
CJ대한통운 3분기 실적 예상치 상회 전망..턴어라운드 시작2025.10.24
금감원, 광동제약 자사주 EB 제동…"허위 기재"2025.10.24
뉴스댓글 >

건강이 보이는 대표 K Medical 뉴스

HEADLINE

PHOTO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