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협상 '철강 50% 관세' 유지…대미 수출 9% 감소

김교식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7 08: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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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사업.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최근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에서 철강 분야가 50% 고율 관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대미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역시 유사한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하면서 철강업계의 타격이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대미 철강 수출량은 210만68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

특히 미국이 관세를 50%로 확정한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누적 수출량은 95만7600톤에 그쳐 100만 톤 선이 무너졌다. 7월과 8월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6%, 29% 급감했다.

앞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14일 협상 결과를 발표하며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은 철강·알루미늄 관세 분야"라며 "미국은 국가를 막론하고 50% 관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상에서 자동차·부품 등은 15%로 관세가 조정됐으며, 반도체는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다.

미국의 철강 보호주의는 EU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쿼터 초과분 관세율을 50%로 상향하고 무관세 쿼터를 대폭 축소하는 새로운 저율관세할당(TQR)을 발표했다.

올해 1~10월 누적 대EU 철강 수출량은 277만5400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12.7% 줄었다. 특히 6~10월 수출량은 130만4300톤으로 22.2%나 감소했다.

정부는 철강 문제를 최우선으로 두고 EU 관세에 대응할 방침이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연내 EU 측과 고위급 회담을 열어 관련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여 본부장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철강은 협상 과정에서 중요한 우선순위였으나 미국이 예외 없다는 입장이었다"면서도 "협상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글로벌 진행 상황을 보며 민첩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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