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말레이시아 희토류 채굴 지원… 공급망 다각화 박차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6-03-09 10:02:59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일본 정부가 말레이시아의 희토류 채굴 및 정련 분야에 대한 기술 지원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자원 공급망 재편에 나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9일 전했다. 정부개발원조(ODA)를 통해 지질 조사 장비를 제공하고 환경 보전을 고려한 정련 기술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협력은 희토류 매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생산 기반을 강화함으로써 특정국에 편중된 조달망을 다각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과 말레이시아가 희토류 채굴 분야에서 ODA를 통한 기술 협력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국제협력기구(JICA)는 지난 2월 사업 착수를 위해 자원지질학 및 환경화학 전문가들을 현지에 파견했다. 양국 기술자들은 현재 사업 목표 조율을 진행 중이며, 말레이시아 광물 처리 기술자 10여 명을 일본으로 초청해 전문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지원의 주요 과제 중 하나는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는 정련 기술의 전수다. 희토류 정제 과정에서는 진흙 분리를 위해 다량의 화학 약품이 사용되며,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폐기물이 배출된다. 적절한 처리 공정이 갖춰지지 않을 경우 토양 오염 등 심각한 공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2025년 데이터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희토류 매장량은 약 1,600만 톤으로 추산된다. 이는 세계 최대 매장국인 중국(4,400만 톤)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전기자동차(EV) 모터의 필수 원료인 네오디뮴과 디스프로슘이 풍부하게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글로벌 희토류 시장은 중국이 정제량의 90%를 독점하고 있는 구조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2위의 정제량을 기록하고 있으나 점유율은 4%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지원을 통해 사실상 중국에 의존해 온 공급 구조를 개선하고,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희토류를 우선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중국 역시 말레이시아 내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25년 4월 말레이시아 방문 당시 "희토류 개발 역량 향상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이 자국 기술 인력을 직접 투입해 개발을 주도하는 것과 달리, 일본은 현지 인력에게 고도의 기술을 전수하는 '인재 육성형' 지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에서의 협력 모델이 성공할 경우, 이를 다른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말레이시아 외에도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의 자원 개발을 검토 중이며, 호주산 희토류 수입 품목을 확대하는 등 조달처 다변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주요기사

日 정부, JDI(6740 JP)에 2조엔 규모 美 공장 운영 타진2026.03.09
이토추 상사(8001 JP), IP 사업 강화로 아시아 시장 공략2026.03.09
일본 메가뱅크, 반도체 금융 지원 전면 확대2026.03.09
닛산(7201 JP) 협력사, 베트남서 활로 모색2026.03.09
HIS(9603 JP), 우주·금융 분야 M&A에 연간 최대 100억엔 투입2026.03.09
뉴스댓글 >

건강이 보이는 대표 K Medical 뉴스

HEADLINE

PHOTO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