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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설치된 ATM기기에서 시민들이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지난 7~8월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9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분기 말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평소보다 대폭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9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1%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0.61%) 대비 0.10%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0.45%)과 비교하면 0.06%p 높은 수준이다.
은행 연체율은 지난 6월 0.52%까지 떨어졌다가 7월(0.58%)과 8월(0.61%) 연이어 상승했으나, 9월 들어 다시 하락 반전했다.
통상 은행권은 분기 말에 연체채권 상각이나 매각 등 정리를 강화하는데, 이로 인해 연체율이 분기 중에는 오르다 분기 말에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연체율 하락은 신규 발생한 연체보다 정리된 연체 규모가 훨씬 컸기 때문이다.
9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5000억원으로 전월(2조9000억원)보다 4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4조8000억원으로 전월(1조8000억원) 대비 3조원이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9월 중 신규 연체율(9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8월 말 대출잔액)은 0.10%로 전월(0.12%)보다 0.02%p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기업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모두 개선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61%로 전월 말(0.73%)보다 0.12%p 내렸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2%로 전월 대비 0.03%p 하락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89%에서 0.75%로 0.14%p 떨어졌다. 중소기업 중 중소법인 연체율은 0.81%,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65%를 각각 기록하며 전월보다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0.39%로 전월 말(0.45%) 대비 0.06%p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7%로 전월보다 0.03%p 내렸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75%로 전월(0.92%)보다 0.17%p 크게 떨어졌다.
금융당국은 연체율이 다소 안정됐지만, 대내외 경제 여건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금감원은 "주요국 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경기 둔화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며 "연체 및 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권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